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2007년 시드니의 한 젊은 부부가 웹 기반 연감 출판사인 퓨전북스를 설립했다. 이 플랫폼은 학교가 온라인 드래그앤드롭 에디터와 템플릿 라이브러리를 사용해 연감을 제작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이 회사는 호주의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인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캔바(Canva)로 성장했다.
2013년 멜라니 퍼킨스, 클리프 오브레히트, 캐머런 애덤스가 설립한 캔바는 비전문가들을 위한 사용자 친화적인 온라인 그래픽 디자인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소셜미디어 이미지, 포스터, 청첩장, 슬라이드 덱, 비디오 등 모든 것을 디자인할 수 있는 프리미엄 모델로 인기를 얻었다. 프리미엄 버전에서는 추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기업가치 약 420억 달러의 캔바는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기업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이 호주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은 사용자 확보를 위해 어도비와 경쟁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한 사진 편집이 가능한 AI 기반 도구를 선보였다. 이는 어도비가 자사의 생성형 AI 엔진인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포토샵과 라이트룸 같은 이미지 편집기에 AI 기능을 계속 추가하는 상황에서 나온 대응이다.
또한 캔바는 글로벌 생산성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의 점유율 확대도 노리고 있다.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이 시장은 현재 810억 달러 규모이며, 2034년까지 2,64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캔바는 2022년 문서 협업, 웹사이트 구축, 데이터 시각화를 위한 직장용 제품 모음인 '비주얼 워크스위트'를 출시했다. 증권가는 이 새로운 제품군이 구글 독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스위트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제품이 현재 사무용 생산성 소프트웨어 시장의 9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캔바가 두 거인의 주요 경쟁자가 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캔바가 기업 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기업공개를 고려할 수 있다는 징후를 포착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 디자인 기업은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약 2억4000만 명에 달한다.
같은 업계의 피그마가 지난 7월 큰 호응 속에 상장했지만 현재는 그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도, 캔바의 IPO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지난달 캔바는 직원 주식 매각을 시작했고, 이로 인해 기업가치가 2024년 약 320억 달러에서 420억 달러로 상승했다.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클리프 오브레히트는 최근 IPO를 위한 시장 상황이 더욱 유망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와 오픈AI 같은 기업들의 급속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인공지능이 현재 업계 혁신의 핵심인 가운데, AI를 통한 캔바의 사업 확장 전략은 이 기업을 더욱 강력한 경쟁자로 만들 만큼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