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자 폴란드가 이를 격추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나토 회원국이 처음으로 취한 군사적 대응이다. 이 사건은 국방장관들과 월가를 긴장시켰다.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영공 침범과 나토의 대응 수위 상승이 향후 수년간 군사비 지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방위산업 ETF에 투자를 늘렸다.
셀렉트 스톡스 유럽 항공우주방위 ETF(EUAD)가 9월 9일 사건 이후 7%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경쟁사들과 달리 EUAD는 유럽 중심 접근방식으로 역내 방위산업 확대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리고 있다.
나토가 2025년 6월까지 국방비 지출을 GDP 대비 5%로 두 배 늘리기로 한 획기적인 결정에 힘입어 유럽 방산업체들이 현재 미국 업체들을 앞서고 있다. 이 공약은 미사일 시스템부터 레이더 방어 시스템까지 생산하는 기업들에게 다년간의 계약을 보장한다.
글로벌X 디펜스테크 ETF(SHLD) 역시 7% 상승했다. SHLD는 미국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자산의 57.9%가 미국 기업이지만, 포트폴리오의 약 20%가 영국과 독일에 분산되어 있어 대서양 양안의 군비 경쟁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 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더 안정적이면서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SPDR S&P 항공우주방위 ETF(XAR)는 4.2%, iShares 미국 항공우주방위 ETF(ITA)는 3% 상승했다. 미국 비중이 96%인 인베스코 항공우주방위 ETF(PPA)는 2.5% 상승했다.
이들 ETF는 록히드마틴(LMT), RTX(RTX), 노스롭그루먼(NOC) 같은 방산 대기업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세계 안보 질서가 불안정할 때마다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보여왔다.
이번 랠리가 과거의 급등과 다른 점은 정책적 배경이다. 나토의 최소 지출 요구가 2%에서 5%로 상향됐다. 이는 정부가 앞으로 상당 기간 이 섹터의 성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게 된다는 의미다. ETF 관점에서 방위산업은 투기적 지정학적 거래가 아닌 구조적 배분 대상이 되고 있다.
동유럽 상공의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방위산업 ETF는 안정성과 함께 상승 모멘텀을 찾는 투자자들의 핵심 보유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장은 수천 마일 떨어져 있지만, 월가에서는 방위산업 펀드들이 공세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