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최근 대학 졸업생들이 마주한 취업시장은 불과 몇 년 전 선배들이 경험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인공지능(AI)이 신입 직원들의 핵심 업무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2~27세 대졸자의 실업률은 2025년 6월 4.8%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5월의 3.8%보다 상승한 수치로, 전체 실업률 4.0%를 크게 웃돈다. 이러한 현상은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지난 35년간 젊은 근로자들은 높은 유연성과 재교육의 용이성 덕분에 낮은 실업률을 유지했다. 하나 지난 10년간 기술 발전으로 인해 신입 일자리가 감소하거나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바뀌고 있다.
센게이지 그룹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75%가 2025년 신입 채용 규모를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거나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의 69%에서 상승한 수치다.
주요 원인으로는 노동시장 경색(51%), AI 등 신기술 도입(46%), 경제 상황(46%)이 꼽혔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신입 인력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입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한 기업은 35%에 불과했다. 이는 2022년 65%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최근 졸업생들의 상황도 암울하다. 전공 관련 정규직 취업에 성공한 비율이 3분의 1에도 못 미치며, 구직 가능한 직무에 필요한 AI 관련 기술을 보유했다고 느끼는 비율도 51%에 그쳤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2009년부터 2029년까지 자동화 위험이 가장 높은 직종을 다음과 같이 예측했다:
반면 기자, 통역사, 외과의사처럼 창의적 판단력, 높은 사회적 상호작용,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종은 자동화 가능성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인지적, 육체적으로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이 자동화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는 단순히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손가락 경제'라 불리는 새로운 노동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일자리는 육체노동 대신 스크린과 기기를 통한 디지털 상호작용을 수반한다.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제공하지만 노동 보호의 한계, 낮은 임금, 스크린 피로도, 고용 불안정 등의 문제도 동반한다.
이러한 직종은 전통적인 고용 혜택을 받지 못하고 노조 보호에서도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문적인 기술력이 부족한 Z세대 근로자들의 경우 불안정한 고용과 정신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AI가 책임감 있게 도입된다면 순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생에너지, 사이버보안, 디지털 헬스케어, AI 모델 관리 등 신흥 분야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단, 기업과 정부의 교육훈련 투자가 전제되어야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기보다는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정한 전환을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 부문이 협력하여 근로자 재교육, 교육 시스템 개선, 포용적 혁신 전략 투자를 추진해야 한다.
2020년 네이처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AI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82%를 지원할 수 있으며, 특히 교육, 보건, 환경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불평등과 공정성 관련 목표의 38%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이중적 잠재력은 AI 사용 규제의 시급성을 보여준다. 윤리적 프레임워크 없이는 AI가 효율성과 혁신을 약속하면서도 사회적 격차를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