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첫 9개월 동안 미국 시장으로 해외자본이 대거 유입됐지만, 중국은 이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증권 순매수는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1년간 해외 투자자들의 주식과 채권 순매수 규모는 1조7000억 달러에 달했다.
올해 들어 해외자본의 미국 자산 순매수는 74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145억 달러와 2023년 같은 기간 5554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024년 11월 트럼프 대선 승리 이후 해외자본의 미국 자산 순매수는 1조7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수치는 미국의 깊은 자본시장과 상대적 경제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를 보여준다.
미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신뢰의 대리지표로 여겨지는 미 국채는 여전히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년간 해외 투자자들의 미 국채 순매수는 6263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들어 7개월간 해외 민간 및 공공 기관의 미 국채 매수는 4191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자산에 대한 해외 자금 유입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미국 주식시장은 더욱 강한 수요를 보였다. 월가의 사상 최고치 랠리와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지난 12개월간 주식시장 순유입은 9291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기에 눈에 띄는 예외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베이징은 미 국채 보유량을 꾸준히 줄여왔다. 2월 7843억 달러에서 2025년 7월 7300억 달러로 감소했다.
543억 달러의 주목할 만한 감소는 베이징이 적극적으로 매도하거나 만기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는 미 국채의 성과가 긍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이다. iShares 미 국채 ETF(NYSE:GOVT)는 연초 대비 3%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매수세가 확대되는 와중에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은 무엇일까?
그 답의 일부는 지정학적 요인에 있다. 트럼프의 중국 상품에 대한 공격적인 관세가 세계 최대 경제 대국 간의 무역 및 금융 긴장을 재점화시켰다. TradeWarTracker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브라질(46.5%), 인도(43%), 스위스(38.6%)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30%의 미국 관세율에 직면해 있다.
동시에 베이징은 달러 기반 준비자산에서 명확히 이탈하며 금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7월 기준 2,298.53톤으로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래가 자국에 있다는 믿음도 커지고 있다.
22V 리서치의 마이클 허슨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중국의 AI와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 1월의 '딥시크 모멘트' 이후 중국 기술 섹터에 대한 신뢰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허슨은 이러한 믿음이 중국의 전기차, 바이오테크, 반도체 설계 분야에 대한 개인과 기관의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둘러싼 애국적 톤이 '과열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하면서도 '국내 혁신 스토리는 매우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