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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산업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최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적자를 기록 중인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 금융시장에서 1년 넘게 이어진 인공지능(AI) 열풍이 올해 로봇 관련주로 이어지면서, IPO를 통해 상장하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모바일 매니퓰레이션 로봇 전문기업인 허페이 유이봇 로보틱스가 지난달 홍콩 상장을 신청했다.
유이봇은 인지와 동작을 결합한 실체형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하드웨어 기반의 이 기술은 기계가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복잡한 조작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AI의 구현에는 다중 작업이 가능한 지능형 로봇부터 초기 단계의 휴머노이드까지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이 필요하다. 표준 유형에는 바퀴형, 벨트형 로봇과 산업용 로봇팔이 장착된 하이브리드형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환경 인식, 상황별 의사결정, 적응형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유이봇의 제품은 기능에 따라 세 가지 주요 그룹으로 나뉜다. 첫째는 공간 인식을 통해 기본적인 셔틀 내비게이션이 가능한 자율 이동 로봇이다. 둘째는 이동성과 관절 로봇팔을 결합해 운용의 다양성을 확장한 모바일 매니퓰레이션 로봇이다. 셋째는 작업자와 함께 조립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협동 로봇이다.
유이봇은 1990년대생 로봇공학 박사 출신인 장자오후이와 그의 동료들이 2017년 선전에서 공동 설립했다. 이들은 반도체 제조사와 에너지 인프라 운영사를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제조 자동화와 검사 시스템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회사의 빠른 성장은 SIG 차이나, 소프트뱅크 손 마사요시 CEO가 후원하는 란치벤처스, 선전그린파인, IDG캐피탈 산하의 샤프다이너스티 등 유명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유이봇의 매출은 2022년 7790만 위안에서 2024년 2억5500만 위안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2022년 2억3500만 위안, 2023년 2억6000만 위안, 2024년 2억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한 1억2700만 위안을 기록했으나, 손실은 36% 증가한 1억4000만 위안을 기록해 최근 3년 반 동안의 누적 순손실이 8억4000만 위안에 달했다.
유이봇의 매출총이익률은 2022년 11.2%에서 2024년 35.2%, 2025년 상반기에는 38.1%까지 상승했다. 이는 경험 축적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운영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매니퓰레이션 로봇 솔루션 시장은 2024년 92억 위안 규모에서 연평균 60.4% 성장해 2030년에는 1569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은 2024년 34억 위안에서 2030년 620억 위안으로, 연평균 62.3%의 성장이 예상된다.
유이봇은 작년 중국 내 해당 분야에서 7.1%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이 계속 성장함에 따라 선두기업인 유이봇이 주요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상장 로봇 기업들의 주가수익비를 보면, 도봇이 72배로 가장 높고, 유비테크로보틱스와 호라이즌로보틱스가 약 55배, 블랙세서미가 28배, 긱플러스가 17배를 기록하고 있다. 블랙세서미와 긱플러스의 평균 22배를 적용하면 유이봇의 기업가치는 50억 홍콩달러(6억42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 IPO 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을 받는 로봇 제조업체인 유이봇은 상장 시 장기 투자자들과 단기 투기 세력 모두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