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지난 2년간 팔라듐은 시장에서 잊혀진 금속이었다. 트레이더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증권가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으며, 금과 은, 우라늄 등의 인기에 가려졌다. 2022년 온스당 3,000달러 이상에서 급락한 이후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믿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시장 심리가 너무 악화되어 장기 투자자들조차 팔라듐을 과거의 일로 여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은 확신이 가장 낮을 때 전환되는 경향이 있다. 표면적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조용한 변화가 진행되어 왔다. 가격이 안정화되고 자금 유입이 긍정적으로 전환됐으며, 무너진 것처럼 보였던 기술적 구조가 재건되고 있다. 고통스러운 조정 국면이었던 시기가 점차 더욱 건설적인 무언가로 변모하고 있다. 바로 장기 반등의 초기 단계다.
이 분석은 팔라듐이 왜 다음 주요 순환적 상승을 앞두고 있는지 살펴본다. 기술적 신호와 엘리엇 파동 정렬부터 자금 흐름 데이터, 선물 포지셔닝에 이르기까지, 여러 지표들이 시장이 분배에서 축적 단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황이 개선되고 있을 뿐 아니라, 팔라듐의 장기 강세장 사이클의 마지막 추진력이 될 5차 상승파동의 시작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자.
팔라듐은 지난 상품 사이클의 스타였다. 2016년 저점에서 2022년 2월 온스당 3,000달러 이상의 고점까지 500% 이상 급등했다. 이는 엄격해진 배기가스 규제와 강력한 자동차 수요, 수년간의 공급 부족에 힘입은 것이었다. 하지만 모든 급등장이 그렇듯, 이 랠리도 시작된 것만큼이나 빠르게 끝났다. 팬데믹 이후 경제가 냉각되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더 저렴한 대체재로 전환하면서 수요가 급감했고, 가격은 70% 이상 폭락하며 수년간의 상승분을 단 몇 분기 만에 반납했다.
실제 전환점은 1,290달러 부근의 넥라인에서 왔다. 이 수준은 2023년 중반 이후 모든 반등 시도를 막아왔다. 2년 동안 이 저항선을 향한 모든 시도가 실패하면서, 팔라듐이 잊혀진 방향성 없는 시장에 갇혔다는 인식이 강화됐다. 하지만 가격이 마침내 확실하게 돌파하면서 이러한 인식이 바뀌었다. 이 돌파는 단순한 기술적 이벤트가 아닌 시장 심리의 전환이었다. 2022년 이후 추세를 지배했던 매도 세력이 마침내 통제력을 잃기 시작했고, 매수 세력이 다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둥근 바닥 형성은 바로 이러한 전환을 반영하기 때문에 강력하다. 비관론이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신뢰가 서서히 재건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시장이 집단적으로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고 새로운 국면이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을 포착한다. 저항선이 무너지면 심리가 개선되고, 자본이 회귀하며, 모멘텀이 구축된다. 팔라듐의 경우 이러한 초기 신호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어, 이 금속이 마침내 발판을 마련했고 이와 함께 다음 주요 상승 추세의 기반을 다졌음을 시사한다.
차트 패턴은 변화를 암시하지만, 이동평균선은 그 변화가 실제인지 확인해준다. 주간 차트에서 팔라듐은 방금 그 확인 신호를 보냈다. 26주 단순이동평균선이 104주 단순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골든크로스를 형성했다. 이는 장기 하락 추세가 반전됐음을 알리는 가장 신뢰할 만한 신호 중 하나다.
골든크로스는 자주 나타나지 않으며, 나타날 때는 대개 단기 반등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보통 모멘텀이 전환됐고 시장의 근본적인 방향이 바뀌었음을 알린다. 팔라듐이 마지막으로 이 신호를 보인 것은 2016년 중반이었다. 이는 현대 상품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강세장 중 하나의 시작이었다. 6년간의 강세장에서 가격은 500달러 미만에서 2022년 초 3,000달러 이상까지 상승했다.
오늘날 상황은 놀랍도록 유사하다. 길고 고통스러운 조정 이후, 두 개의 주요 이동평균선이 마침내 수렴하고 교차했으며, 이는 주요 저항선 돌파와 동시에 일어났다. 역사적으로 장기 돌파와 골든크로스의 조합은 대개 주요 순환적 상승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난다. 이는 단순한 방향 전환이 아닌 근본적인 강도의 회복을 시사한다.
- 1차 파동(2008-2011):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기 회복 단계로, 시장이 신뢰를 재구축하고 초기 매수자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 2차 파동(2011-2016):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기대치를 재설정한 길고 힘든 조정기로, 더 강한 상승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 3차 파동(2016-2022): 공급 부족과 자동차 산업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가격을 3,000달러까지 끌어올린 강력한 강세장이었다.
- 4차 파동(2022-2024): 앞서 논의한 2년간의 둥근 바닥을 형성한 깊은 조정기로, 시장이 과잉을 해소하고 심리를 재설정할 수 있게 했다.
- 5차 파동(2025년 이후): 다음이자 마지막 추진 파동으로, 일반적으로 시장을 새로운 고점으로 이끌거나 최소한 이전 고점을 재시험한다.
차트 패턴은 시장이 언제 전환되는지 알려줄 수 있지만, 자금 흐름은 누가 그 전환에 동참하는지 보여준다. 현재 팔라듐 ETF로의 자금 이동은 강세장 전망에 매우 우호적인 배경을 보여주고 있다.
3년간의 침체기를 지나 팔라듐이 다시 주목받을 준비를 마쳤다. 한때 절망과 강제 청산으로 특징지어졌던 시장이 이제 조용한 축적과 초기 회복의 전형적인 신호들을 보여주고 있다. 둥근 바닥 형성, 골든크로스, 다년간의 저항선 돌파 확인 등 모든 지표가 한 가지를 가리킨다. 2022년에 시작된 하락 추세가 이제 막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