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실물자산 ETF 수요 급증

통상적으로 단기 정치 이벤트로 여겨지던 미국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더 깊은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밴엑(VanEck)의 멀티에셋 솔루션 책임자인 데이비드 샤슬러는 현재의 교착 상태가 기관 신뢰도 하락이라는 장기적 추세의 또 다른 단계라고 지적하며, 이는 투자자들의 ETF 자본 배분 방식을 조용히 재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슬러는 "이번 사태는 기관 신뢰도 하락이라는 더 긴 패턴의 일부"라며 "단독으로는 시장 이벤트가 아니지만,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 정치의 무기화, 극단적 당파성과 결합되면서 또 하나의 균열로 작용한다. 마치 서서히 끓는 물 속 개구리와 같이 각각의 사건이 온도를 조금씩 더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슬러는 이전의 셧다운과 달리 이번에는 정치, 정책, 재정 현실이 "미국 자산에 대해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조용히 높이는" 방식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룻밤 사이에 시장이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정책이 예측하기 어렵고 정치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밴엑의 실물자산 ETF(NYSE:RAAX)와 상품전략 ETF(BATS:PIT)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두 펀드 모두 실물 가치와 희소 자산으로의 전환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샤슬러는 "이 펀드들은 현재의 환경에 맞춰 설계됐다. 운용 과정에서 분산투자를 강조하고 통화가치 하락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자산에 주목한다. 이에 따라 두 펀드 모두 20% 이상을 금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이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물자산은 강세장에 있고,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RAAX와 PIT의 규모가 1년 전과 비교해 약 2배로 증가했다. 이는 자본이 실물 가치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그는 말했다. 두 펀드는 각각 연초 대비 19%와 14% 상승했다.

샤슬러는 이러한 자금 이동이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 하락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법정화폐 자산의 가치를 구조적으로 떨어뜨리는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있다. 금과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만성적인 과잉 지출과 지속적인 적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질 가치를 희석시킨다는 인식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헤쳐나가는 데 적극적 운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접근 방식은 분산투자, 모멘텀, 리스크 관리라는 세 가지 축에 기반한다. 분산투자는 충격을 완화하고, 모멘텀은 우세한 추세에 맞춰주며, 규율있는 리스크 관리는 실물자산에 대한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익스포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샤슬러는 기능 장애가 지속될수록 유동성이 아닌 신뢰가 진정한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정한 압박점은 신뢰"라며 "기능 장애가 길어질수록 투자자들은 제도로서의 미국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고, 이는 자본을 달러에서 금과 비트코인으로 이동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