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중국 자동차 제조사 둥펑이 급변하는 신에너지차(NEV)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브랜드를 비상장화하고 전기차 브랜드 보야를 동시에 분사해 상장을 추진한다.
중국 NEV 시장 점유율은 2020년 5.8%에서 지난해 44.4%로 급증했으며, 2029년까지 82%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둥펑모터(0498.HK, 600006.SH)의 모기업인 둥펑모터그룹은 홍콩 상장사인 둥펑모터를 비상장화하는 동시에 전기차 부문인 보야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를 분사해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야는 둥펑의 56년 제조 노하우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중국 NEV 시장에 비교적 늦게 진입했음에도 빠르게 성장했다. FREE SUV, MPV 드림, 패션 세단 시리즈, 미드사이즈 SUV 커리지 등 4개 모델을 출시했다.
판매량은 2022년 1.9만대에서 지난해 8만대로 4배 증가했다. 올해 1~8월 이미 8만대를 판매해 작년 연간 판매량을 달성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판매량이 2배씩 증가해 중국 프리미엄 NEV 브랜드 중 3위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 60.5억 위안에서 지난해 193.6억 위안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157.8억 위안을 기록했다. 규모의 경제 효과로 매출총이익률도 2022년 8.3%에서 올해 1~7월 21.3%로 상승했다.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보야는 올해 1~7월 4.79억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소수의 NEV 업체만이 달성한 성과다.
보야의 분사 상장은 전략적으로 적절한 시기로 평가된다. 증권가는 NEV가 승용차 시장의 미래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사업을 영위하는 둥펑에서 분리됨으로써 순수 NEV 기업으로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보야는 중국 NEV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했으며, 니오, 리오토, 샤오펑, 리프모터 등 경쟁사들에 비해 판매량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업계 1위 BYD의 286만대 판매량과 비교하면 보야의 8만대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보야의 판매는 국영기업 고객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상업적 판단이 더 중요한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경쟁사들에 비해 더욱 뒤처져 있다.
보야는 차량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대표 모델인 드림 시리즈는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패션 세단 시리즈도 최근 NEV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의 차량에 비해 특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REE SUV의 섀시 튜닝은 제크보다 열세이며, 애프터서비스는 니오에 미치지 못하고, 고급스러움과 편의성은 리오토에 뒤처지며, 가격경쟁력은 리프모터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했지만 실적의 질적 측면에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매년 정부보조금이 포함되어 있는데, 작년 1.5억 위안, 2022년 2.57억 위안, 올해 1~7월에도 1.1억 위안의 보조금을 받았다.
현재 홍콩 증시의 신규 상장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어 보야의 IPO 성공 가능성은 높지만, 장기적으로 경쟁사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