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짐 크레이머가 투자자들에게 '퀀텀/원자력/암호화폐' 관련주에서 실물경제 종목으로 자금을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을 보면 자금이 또 다른 거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크레이머는 '희토류 광물 관련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광산업체, 정제업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연초 이후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안티모니(UAMY)는 881.46% 폭등했고, 텍사스 미네랄 리소시스(TMRC)는 843.69%, 트릴로지 메탈스(TMQ)는 813.79% 상승했다. 이 업종의 주가 흐름은 상품 거래보다는 밈주식 랠리와 더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MP 머티리얼스(MP)와 센트러스 에너지(LEU) 같은 대형주도 올해 480% 이상 상승하며 주요 지수나 산업용 금속 벤치마크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이러한 놀라운 수익률 이면에는 우려스러운 신호가 있다. 거의 모든 기업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아메리칸 리소시스(AREC), 니오코프 디벨롭먼츠(NB), 더 메탈스 컴퍼니(TMC) 등 대부분의 기업이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는 크레이머가 '대부분 매출조차 없다'고 경고한 것을 뒷받침한다. 센트러스 에너지만이 1.56%의 수익률을 보이며 근본적인 가치를 조금이나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도 후행 주가수익비율이 64배, EV/EBITDA가 50을 넘어서는 등 밸류에이션이 말 그대로 차트를 벗어난 수준이다.
투기 열풍은 월가의 안전지대를 넘어 확산되고 있다. 라마코 리소시스(METC)와 원자력 스타트업인 오클로(OKLO)는 전혀 다른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음에도 희토류 관련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녹색 전환'과 국방 응용이라는 테마에 매료되어 실질보다는 스토리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크레이머가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그는 투기성 거품을 걷어내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랐다. 하지만 희토류 관련주는 현재 우라늄, 리튬, 심지어 암호화폐보다도 더 뜨거운 상황이다. 이는 쉬운 돈이 다음 대박을 찾아 움직일 때 기업의 기초체력이 광물보다도 더 깊이 묻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