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주식시장 대규모 부양책 펼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가공식품 논란

중국에서 현재 국가의 우선순위와 대중의 불안을 보여주는 두 가지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하나는 베이징 정부가 자국 주식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서방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직접 개입을 단행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 유명 레스토랑 체인의 가공식품 사용을 둘러싼 소셜미디어 상의 논란이다. 하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시경제 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식사에 관한 논쟁이지만, 두 사례 모두 금융시장이든 식탁 위 음식이든 대중의 신뢰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국의 근본적인 과제임을 보여준다.

중국 증권사 화타이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투자기관인 중앙후이진이 이끄는 국영기관들이 현재 약 4조 위안(5500억 달러 이상)의 중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조용한 매수 행렬은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 전체 시가총액의 4.8%에 달하는 규모다. 핵심 질문은 이것이 일어나고 있느냐가 아니라 왜 일어나고 있느냐다.

이는 베이징의 신뢰 회복 시도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에서 막대한 가치가 파괴된 위기를 겪은 후, 정부는 현재 소비하지 않고 저축만 하는 국민들을 마주하고 있다.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적으로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부의 창출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동산에 더 이상의 투자를 꺼리는 일반 중국인들에게 주식시장이 차선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논리는 두 가지다. 첫째, 주식시장 상승은 사람들이 부자가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 막대한 가계 저축을 풀고 경제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소비를 촉진할 것이다. 둘째, 건전하고 실적 좋은 국내 시장은 기술, AI, 반도체, 헬스케어 등 베이징이 국가 안보와 미래 성장에 핵심적이라고 보는 산업의 기업들에 자금을 공급하는 데 필수적이다. 미국 자본시장 접근이 대부분 차단된 상황에서 탄탄한 국내 대안을 구축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는 베이징의 첫 시도가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재개장 이후 정부는 지원 정책과 격려의 말로 시장을 이끌려 했다. 매번 시장은 잠시 반등했다가 동력을 잃었다. 당국은 말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더 강력한 조치로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팀'을 대규모 국가 자본과 함께 투입한 것이다. 이는 마치 오래된 자동차 엔진을 수동으로 돌리면서 충분히 노력하면 스스로 작동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규제당국은 배당금 지급을 장려하고 기업 투명성을 개선하는 개혁도 추진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대중의 불안이라는 강한 역풍을 맞고 있다. 수년간의 경제 불확실성, 실직, 임금 삭감, 높은 청년 실업률을 겪은 후에는 단순한 지수 상승만으로는 사람들이 평생 모은 돈을 투자하도록 설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올해 시장은 상당히 상승했지만, 이 전략이 진정으로 지속가능하려면 결국 경제 엔진이 스스로 작동해야 한다. AI 같은 섹터에 대한 과열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기 전에 식는다면, 투자자들은 결국 '실체가 어디 있느냐'고 물을 것이다.

정부가 거시적 차원에서 신뢰를 구축하려 노력하는 동안, 최근 가공식품을 둘러싼 논란은 소비자 차원에서 신뢰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한 유명 블로거가 레스토랑 체인 시베이가 가공식품을 사용한다고 '폭로'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회사는 이를 부인하며 모든 요리를 매장에서 신선하게 조리한다고 밝혔다.

사실 이러한 초기 비판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이다.

대형 레스토랑 체인의 중앙주방 사용은 스캔들이 아니다. 이는 베이징 정부도 표준화와 품질관리 향상을 위해 장려하는 업계 모범사례다. 현장 조리가 일관성 부족과 기름지고 짜거나 과도하게 익힌 요리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분노는 '신선함'에 대한 낭만화된 관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논쟁에서 간과되는 것은 중앙화된 모델의 가장 중요한 이점인 식품 안전 강화다. 소규모 식당의 '지저분한 기름' 사용과 같은 식품 안전 문제가 잘 알려진 국가에서, 중앙주방이 제공하는 일관성과 추적 가능성은 매우 중요하다. 수백, 수천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체인의 경우, 이 모델만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맛, 품질,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안전성의 일관성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본다. 중국에서 운영 중인 윰차이나, 맥도날드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바로 이런 이유로 수십 년간 이 모델을 따라왔다.

여기서 진짜 문제는 소비자 교육의 심각한 부족이다. 방어적인 부인 대신, 시베이 같은 기업은 이를 선도하고 교육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 소규모 주방보다 더 안전하고 일관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이 모델을 사용한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설명해야 한다. 이는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을 품질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다.

정부의 시장 개입과 레스토랑의 PR 실수는 공통된 주제를 보여준다. 베이징은 금융력을 동원해 경제 신뢰를 되살리려 하고, 기업들은 회의적인 대중에게 현대화된 관행의 장점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경우 모두 성공은 결국 행동 자체뿐만 아니라 진정하고 지속적인 신뢰를 구축하는 능력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