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5억달러 규모 백악관 볼룸 프로젝트가 '백악관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한 지 이틀 만에, 딸 첼시 클린턴의 칼럼을 인용하며 백악관이 '국민의 집'으로 불리는 이유를 상기시켰다.
클린턴은 24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첼시가 USA 투데이에 기고한 칼럼의 일부를 공유했다. 첼시는 "백악관에서 성장기를 보냈지만, 그곳이 내 집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다. 내 보금자리였지만, 내 소유의 집은 아니었다. 백악관은 미국 국민의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이를 '국민의 집'이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첼시는 칼럼에서 주요 변경 공사는 역사 보존 검토와 전문가 의견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리모델링은 "효율성, 편의성, 미관을 위한 요소들을 추가했다"면서도 트럼프가 "건물의 역사성과 완전성을 보존하기 위해" 전문가와 상의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의 이번 발언은 영부인 스태프가 상주하던 백악관 동관이 트럼프가 계획한 9만 평방피트 규모의 볼룸 건설을 위해 철거되기 시작한 시점에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러한 프로젝트를 감독하는 연방계획위원회의 승인이 없는 상태에서 공사가 월요일부터 시작됐다. 당일 LSU 야구팀을 초청한 자리에서 트럼프는 "바로 뒤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주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관 전체가 "현대화되고 재건축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 과정이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은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영부인으로서 동관에서 근무하며 국민건강보험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는 역대 영부인들의 정책 이니셔티브와 동관을 연결 짓는 여러 역할 중 하나였다.
클린턴의 이번 비판은 "이곳은 그의 집이 아니라 국민의 집이며, 그는 이를 파괴하고 있다"는 그녀의 이전 발언에 이은 것이다. 이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이 강하게 반박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이 볼룸 건설을 생활비 상승과 연관 지었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가 헌법을 훼손하는 것처럼 백악관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