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업 뵈커(Bocker)가 자사의 가구 운반용 리프트가 1300억원 규모의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에 사용된 것을 바이럴 마케팅으로 전환해 화제다.
ABC뉴스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복면을 쓴 4명의 도둑이 루브르 박물관 2층 창문을 통해 침입해 1300억원 상당의 보석 8점을 훔친 뒤 뵈커의 아질로(AgiLo) 가구 운반용 리프트를 타고 아래에서 대기 중이던 스쿠터로 도주했다.
대낮에 벌어진 이 대담한 도난 사건은 불과 7분 만에 종료됐다.
독일 베르네에 본사를 둔 3세대 가족기업 뵈커는 즉시 자사의 리프트임을 알아챘다.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였죠"라고 알렉산더 뵈커 CEO는 말했다. 하지만 인명 피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회사의 충격은 유머로 바뀌었다.
회사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뵈커의 아내 줄리아 샤르바츠는 바이럴 히트를 친 슬로건 "빠르게 이동해야 할 때"를 제안했다.
회사는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적인 리프트 사진에 대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월요일 아침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다. 이 게시물은 평소 2만 회에 그치던 조회수를 100만 회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뵈커는 "99%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일부는 '독일인들도 유머 감각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도난 사건에 사용된 리프트는 2020년 프랑스의 한 렌탈 업체에 판매된 것으로, 도둑들이 고객으로 위장해 도난 당일 훔쳐간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