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의 주요 칩 공급업체인 스카이워크스 솔루션즈(SWKS)가 대규모 확장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The Information 보도에 따르면, 이 반도체 제조업체는 오랜 경쟁사인 코르보(QRVO)를 약 8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QRVO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7.5% 상승했으며, SWKS는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 2.2% 하락했다.
참고로 스카이워크스는 스마트폰, 와이파이 기기, 연결 기술에 사용되는 무선주파수(RF) 칩을 설계하고 공급한다. 한편 코르보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국방, 항공우주, 무선 인프라 분야에도 RF 기술을 공급하는 등 더 광범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워크스는 주로 소비자 전자제품에 집중하며 애플에 크게 의존하는 반면, 코르보는 소비자 시장과 국방 시장 모두에서 더 넓은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양사의 강점이 결합돼 스마트폰과 연결 기기에 필수적인 무선주파수 칩 산업에서 더욱 강력한 사업자가 탄생할 것이다. 또한 이 거래는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는 시점에 스카이워크스의 가격 결정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직접적인 경쟁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코르보 입장에서는 더 큰 기업과 힘을 합침으로써 마진 압박과 성장 둔화에 대응하며 재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코르보는 행동주의 투자자인 스타보드 밸류가 7.7% 지분을 확보하며 부진한 주가 실적 이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QRVO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8% 하락했다.
흥미롭게도 이번 협상은 양사가 최대 고객(이전에 애플로 밝혀짐)에 대한 매출이 경쟁사들이 더 많은 주문을 확보하면서 약화되고 있다고 경고한 이후 이뤄졌다.
거래가 성사되면 애플은 더욱 간소화된 공급업체 기반을 확보할 수 있지만, 대체 공급업체가 줄어들면서 가격 협상력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무선주파수 칩의 혁신 속도가 개선돼 향후 아이폰과 기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틈새 분야의 두 대형 경쟁사가 결합하는 만큼 규제 당국의 심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팁랭크스에서 SWKS 주식은 월가 애널리스트 15명 사이에서 보유 의견을 받고 있다. 이 등급은 최근 3개월간 매수 1건, 보유 10건, 매도 4건의 의견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평균 스카이워크스 목표주가 69.0달러는 현재 수준 대비 9% 하락 여력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