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석유·가스 생산업체 셰브론이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자 금요일 주가가 급등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에너지 기업 헤스 인수(550억 달러 규모)가 분기 생산량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셰브론은 주당순이익 1.82달러를 기록하며 증권가 전망치 1.71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이익은 전년 동기 2.51달러 대비 27% 이상 감소했다. 매출은 증권가 컨센서스 472억3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497억3000만 달러를 달성해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9월 마감 분기 동안 이 메이저 석유기업의 미국 내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으며, 글로벌 생산량은 같은 기간 21% 늘었다. 셰브론은 전 세계적으로 하루 41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두 지표 모두 셰브론의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 회사는 직전 분기에도 생산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CVX 주가는 금요일 거의 3% 급등하며 동부시간 오전 10시 기준 주당 158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주요 경쟁사 엑슨모빌(XOM) 주가는 미국 최대 원유 생산업체의 같은 분기 엇갈린 실적 발표 이후 같은 시각 보합권 부근에서 등락했다. 엑슨모빌은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하며 주당 1.8달러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전망치를 12억 달러 밑돌았다.
엑슨모빌의 매출은 853억 달러로, 원유 생산량 감소와 비용 증가로 위축됐다. 이는 최근 분기 대부분 기간 동안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에 머물렀던 상황에서 나타난 결과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헤스 통합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우리 사업 전반에 걸쳐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으며, 셰브론을 글로벌 최고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