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투자자들은 이번 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에게 최대 8,780억 달러 규모의 보상안을 승인할지 여부를 투표한다. 이번 투표는 머스크가 테슬라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지, 아니면 회사에서 한 발 물러날지를 결정하게 된다. 이사회는 주주들이 이 안건을 부결시킬 경우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 있으며, 그러한 움직임이 테슬라 주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계획은 테슬라가 주요 성과 목표를 달성할 경우 향후 10년간 머스크에게 대규모 테슬라 주식 블록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전체 패키지를 실현하려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8조 5,000억 달러에 도달해야 한다. 일부 목표만 달성되더라도 머스크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받게 된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화요일 5.15% 하락해 444.26달러에 마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 계획을 지지한다. 이들은 주가가 상승하면 머스크가 얼마를 벌든 모든 주주가 혜택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투자자들은 이 계획이 너무 위험하고 규모가 과도하다고 본다. 비판론자들은 테슬라의 미래가 한 명의 리더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며, 이사회가 허용해서는 안 될 수준의 통제권을 머스크에게 부여한다고 주장한다.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과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포함한 여러 대형 투자자들은 이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테슬라가 머스크의 역할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른바 '핵심 인물 리스크'가 발생한다고 경고한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의 약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의결권을 활용해 안건 통과를 도울 수 있다. 회사 이사회는 머스크를 유지하는 것이 테슬라의 미래 가치에 필수적이라고 말하지만,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들은 머스크가 이미 충분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보상 없이도 테슬라 주가 상승 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투표는 과거 보상 분쟁에 이어 진행된다. 델라웨어 판사는 머스크의 2018년 보상 계획을 과도하고 이사회의 관리가 부실했다며 무효화했다. 테슬라는 이후 법적 근거지를 텍사스로 이전했으며, 텍사스에서는 소액 주주들이 소송을 제기하기가 더 어렵다.
투표 결과는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성공을 머스크와 연결된 것으로 보는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설 수 있다고 보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그의 리더십이 수년간 확보될 수 있다. 부결되면 테슬라의 가치가 최고경영자의 존재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어느 쪽이든 목요일의 결정은 테슬라가 향후 성장, 지배구조, 투자자 신뢰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갈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테슬라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엇갈리며 보유 의견이 우세하다. 평균 테슬라 목표주가는 395.54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10.97% 하락 여력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