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BABA)가 2009년 만든 중국의 광군제 쇼핑 축제는 오랫동안 소비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상품을 찾고 비필수 품목 구매를 줄이면서 지출이 둔화되고 있다.
올해 광군제 판매는 10월 9일 조기 시작됐으며, 이번 주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리테일 데이터 업체 신툰에 따르면 10월 31일까지 총 매출이 이미 1조 위안(1,400억 달러)을 넘어섰다. 이 수치가 강력해 보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지출의 상당 부분이 실제 소비 수요 회복보다는 대폭 할인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올해 지출을 줄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신중한 분위기가 사람들이 여전히 일자리와 소득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믿는다. ING은행 대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린 송은 "가계의 신뢰도가 여전히 상당히 침체돼 있다"고 말했다.
매출 증대를 위해 알리바바와 징둥닷컴(JD)은 광군제 할인을 평소보다 일찍 시작했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숀 레인 전무이사는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같은 업체들이 사업을 북돋우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약한 소비자 신뢰도는 올해 실적이 이전 연도에 미치지 못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지출이 둔화되면서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플랫폼은 광군제 프로모션을 태국, 베트남, 필리핀을 포함한 20개국으로 확대했다.
알리바바에게 올해 광군제는 중국 소비자들이 얼마나 기꺼이 지출할 의향이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다. 회사는 국내에서 대폭 할인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지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 더 빠른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가는 알리바바의 주가 궤적에 대해 여전히 매우 낙관적이다. 19개의 매수 등급과 2개의 보유 등급으로, BABA 주식은 팁랭크스에서 적극 매수 컨센서스 등급을 받고 있다. 또한 알리바바 평균 목표주가 198.21달러는 현재 수준에서 약 19.48%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