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초고속 '언어 처리 유닛(LPU)'으로 유명한 스타트업 그록(Groq)의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2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화요일 주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증권가는 이번 거래를 변화하는 시장에 대비한 필수적인 보험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속도에 관한 것이다. AI가 모델 '훈련'에서 '실행'(추론)으로 이동하면서, 업계는 기존 메모리 방식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그록의 기술은 이러한 병목 현상을 제거하는 독특한 SRAM 기반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창업자이자 전 구글(GOOGL) TPU 개발자인 조나단 로스를 포함한 그록의 인재들을 흡수함으로써, 엔비디아는 실시간 AI 응답 경쟁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사실상 무력화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기술적으로 '비독점 라이선스'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완전한 흡수 합병처럼 작동한다. 엔비디아는 그록 엔지니어링 인력의 80~90%를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법률 전문가들은 이를 '역 인수 채용'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통상 200억 달러 규모 합병을 지연시키는 장기간의 반독점 심사를 우회하면서 업계 최고의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가격은 가파르다. 그록의 2025년 매출 대비 약 40배로 평가되는데, 이는 엔비디아 자체의 27배 배수보다 높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를 인적 자본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로 보고 있다. 막대한 현금 보유고를 활용함으로써, 엔비디아는 AMD(AMD) 및 브로드컴(AVGO)과의 경쟁을 막아내고, 자사의 AI 아키텍처가 기업 고객들에게 유일한 진지한 선택지로 남도록 보장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AI가 일상 곳곳에 존재하는 미래로 가는 가교다. 현재 추론은 AI 칩 수요의 20~40%만 차지하지만, 챗봇과 자율 에이전트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80%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록의 저지연 프로세서를 자체 스택에 통합함으로써, 엔비디아는 '수십 밀리초'가 성공적인 AI 상호작용과 실패의 차이가 되는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 AMD와 같은 경쟁사들이 보다 전통적인 GPU 설계에 의존하는 동안, 엔비디아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은 데이터센터에서의 '철왕좌'를 확보한다. 투자자들에게 현재의 주가 하락은 10년간의 기술적 우위를 위해 치르는 작은 대가다.
월가를 살펴보면, 증권가는 지난 3개월간 39건의 매수, 1건의 보유, 1건의 매도 의견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적극 매수' 합의 등급을 부여했다. 또한, 엔비디아 평균 목표주가는 주당 262.79달러로 39.8%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