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거대 기업 넷플릭스가 '기묘한 이야기'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수년간 많은 히트작을 선보였다. 이제 넷플릭스는 다른 미디어 기업들처럼 충성 팬들과 인기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분기 말 기준 전 세계 유료 구독자 2억3839만 명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스트리밍 기업 중 하나다. 매달 구독료로 수익을 올리고 히트작으로 해지율을 낮추며 구독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넷플릭스는 블록버스터급 작품들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와 '원피스' 같은 인기 작품을 바탕으로 한 체험형 상품과 굿즈를 만들 계획이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의 최신 히트작 '원피스'의 경우 피규어,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는 이를 통해 팬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히트작과 팬층을 수익화하려 한다. 마리안 리 넷플릭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는 작품에 푹 빠진 팬들과 대화를 이어가고, 캐릭터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 구매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원피스' 굿즈를 위해 넷플릭스는 팩선, FYE, 반다이, 자라 등 기업들과 제휴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제품들은 18개월 동안 개발됐다.
넷플릭스는 상품 외에도 히트작을 기념하는 체험형 이벤트를 열고 있다. 넷플릭스 인기 요리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음식을 실제로 만드는 팝업 레스토랑을 열기도 했다. 2021년 이후 약 40개의 팝업 팬 체험 행사에 수백만 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또한 히트작 '브리저튼'과 관련된 웨딩드레스 컬렉션도 출시했다.
히트작 관련 상품 출시는 넷플릭스에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 이전에도 '기묘한 이야기' 등 인기 작품의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상품 출시 시기다. 이는 넷플릭스를 월트디즈니와 같은 경쟁 미디어 기업들과 동등한 위치에 올려놓을 수 있다. 작품이 히트를 치고 몇 달 후에야 상품이 제작되어 매장에 진열되는 대신, 넷플릭스의 새 계획은 스트리밍 플랫폼에 새 시리즈나 시즌이 공개되는 것과 동시에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장난감과 소비재 상품은 종종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상품을 만드는 기업들의 광고가 디즈니 같은 회사의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홍보하기도 한다. TV, 영화, 테마파크 자산과 디즈니+를 함께 소유한 것이 디즈니의 콘텐츠 홍보에 도움이 됐다.
사전에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넷플릭스에게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플랫폼에서 시리즈나 영화가 실패하거나 오래 지속되지 않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에게 이런 위험은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다. 그동안 많은 수익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히트작 '웬즈데이'가 그 예다. 이 시리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바이럴 현상을 일으켰지만, 넷플릭스는 상품화 계획이 없었고 아마존 소유의 MGM이 권리를 가지고 있어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프로그램 출시 이후 넷플릭스는 MGM과 상품화에 대해 제휴를 맺었다.
대신 팬들은 비공식 컬렉션과 제3자 판매자들로부터 시리즈 관련 상품을 찾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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