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 Corporation)의 첨단 AI칩이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해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중국군의 기술 발전을 돕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 따르면, 한 밀수 조직이 미국의 국가안보 차원의 수출 규제를 우회해 시진핑의 군대에 엔비디아가 제조한 강력한 마이크로칩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은 중국의 AI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칩의 종류를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밀수업자들은 이러한 규제를 피해 엔비디아의 가장 첨단 칩을 중국 내 국가 유관 기관들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AI 산업에서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 금지 대상을 이스라엘,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은 또한 첨단 AI가 외국 군대의 현대화에 활용되어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11개 기업의 대표들이 "금지된 엔비디아 칩을 판매하거나 운송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조사는 중국 내에서 수십 개의 웹사이트가 이러한 칩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한 중국 기업가는 자신의 회사가 4월에 "가장 첨단의" 엔비디아 칩이 장착된 2,000대의 서버를 중국으로 선적했으며, 이 거래 규모가 1억3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칩들을 쉽게 구할 수 있었으며, 3~4개의 공급업체로부터 정기적으로 금지된 칩을 구입해 중국의 단골 고객들에게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에 위치한 비영리 단체인 첨단국방연구센터(Center for Advanced Defense Studies)의 조달 문서에 따르면, 10개 이상의 국가 유관 기관들이 암시장에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부 기관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군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지목된 바 있다.
엔비디아는 모든 미국 수출 규제를 준수하고 있으며 고객들도 이를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는 전체 공급망을 감독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러한 미국의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칩이 중국으로 밀반입되는 문제는 지속되어 왔다. 지난 7월에는 70개 이상의 유통업체들이 엔비디아의 제한된 칩이라고 주장하는 제품을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광고하고 있었으며, 많은 검증된 판매자들이 안정적인 공급을 확인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이러한 제한에 대응하여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버전의 주력 AI칩을 개발 중이라고 알려졌다. "B20"으로 잠정 명명된 이 칩은 미국의 수출 통제를 준수하도록 설계되었으며 그해 후반에 대량 생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새로운 AI칩 생산은 설계 결함으로 인해 상당한 지연을 겪었으며, 이는 메타 플랫폼, 알파벳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주요 고객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