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의 대마초 합법화 안건인 '개정안 3호' 저지를 위한 캠페인이 헤지펀드 억만장자 켄 그리핀(Ken Griffin)으로부터 20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 이 중 1200만 달러는 11월 2024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결정할 이 법안에 반대하기 위해 결성된 정치위원회인 '플로리다 청정 지키기'(Keep Florida Clean)에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시타델(Citadel)의 창업자이자 CEO인 그리핀의 추정 순자산은 370억 달러다. 그는 개정안 3호를 "미국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파괴적인 마리화나법을 만들려는 끔찍한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왜일까? 2022년 중간선거 때 보수 진영에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인 그리핀은 대마초 독점, 청소년 중독, 범죄 증가 등의 논리로 개정안 3호에 대한 우려를 설명했다.
그는 금요일 마이애미 헤럴드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개정안 3호가 통과되면 대형 마리화나 조제소들의 독점 체제가 만들어지고 플로리다 전역의 공공 및 사적 공간에서 대마초 사용이 허용될 것"이라며 "이는 특수 이익 집단 외에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도로 안전 악화, 청소년 중독 증가, 범죄 증가 등으로 우리 모두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떤 독점을 말하는 걸까?
그리핀이 언급한 독점은 플로리다 소재 의료용 마리화나 기업인 트룰리브 캐나비스(Trulieve Cannabis Corp, OTC:TCNNF)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트룰리브는 2년간 약 5500만 달러를 개정안 3호 통과를 옹호하는 정치 단체인 '스마트 앤 세이프 플로리다'(Smart and Safe Florida)에 기부했다. 이는 역사상 이런 종류의 법안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모금한 사례다.
스마트 앤 세이프의 대변인 모건 힐(Morgan Hill)은 플로리다 피닉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개정안 3호는 플로리다를 더 자유롭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힐은 "100만 명이 넘는 플로리다 주민들이 개정안 3호를 투표에 부치기 위한 청원서에 서명했다"며 "이를 통해 성인들이 소량의 마리화나를 소지했다고 해서 감옥에 가는 일이 없도록 하고, 플로리다 주민들이 더 이상 펜타닐 같은 위험 물질이 섞인 길거리 제품에 의존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압도적 인기의 대마초 합법화
6월 초 폭스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정안 3호는 론 디샌티스(Ron DeSantis) 주지사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공화당원의 과반수를 포함해 플로리다 유권자의 3분의 2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 노스플로리다대학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대마초 개정안에 대한 지지율이 64%, 11월 투표에 함께 부쳐질 낙태 합법화에 대한 지지율은 약 69%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