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환율이 최근 수년 간 가장 격동적인 주간을 보냈다. 주요 경제 이벤트로 인한 급격한 변동으로 트레이더들은 달러-엔 캐리트레이드의 미래를 재평가하고 있다.
USD/JPY 환율은 주초 146.36엔에서 출발했으나 월요일 141.68엔까지 급락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9월 50bp 금리 인하를 완전히 반영했고, 일부는 긴급 중간 회의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예상했기 때문이다.
주 후반 달러는 일본은행(BoJ)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시킨 경제 지표에 힘입어 엔화 대비 반등했다.
주말 기준으로 인베스코 커런시쉐어스 재팬 엔 트러스트(NYSE:FXY)로 추적되는 엔화 가치는 전주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번 주의 높은 변동성으로 트레이더들은 USD/JPY의 캐리트레이드 포지션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미국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에 대비한 헤지로 달러 매수-엔 매도 트레이드에 재진입할 시기인지, 아니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USD/JPY 숏 포지션이 더 효과적인 전략인지 고민하고 있다.
증권가, 엔-달러 캐리트레이드 전략 분석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 애덤 턴퀴스트는 "초저금리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엔화가 캐리트레이드의 매력적인 자금조달 통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캐리트레이드는 투자자들이 엔화와 같은 저금리 통화로 차입해 미국 국채 등 고금리 증권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은행의 긴축 조치로 "이 붐비는 트레이드가 풀리기 시작했고", 투자자들이 숏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엔화 매수가 급증했다고 턴퀴스트는 말했다.
턴퀴스트에 따르면 통화 포지션과 거래의 불투명한 특성으로 인해 엔화 캐리트레이드의 규모를 추정하기는 어렵다. 전체 엔화 차입 규모는 1조에서 4조 달러 사이로 추정되며,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주 변동성 사건 이후 캐리트레이드의 75%가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턴퀴스트는 USD/JPY가 더 이상 상승 추세가 아니며, 추가 하락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반등을 "과매도 수준에서의 단순한 반등"이상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그는 말했다. 141 지지선 아래로 마감된다면 또 다른 하락세를 암시할 수 있으며, 152 위로의 랠리는 이전 상승세로의 복귀를 의미해 캐리트레이드의 변동성과 하방 위험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네이션의 수석 시장 분석가 데이비드 모리슨은 USD/JPY 페어가 월요일 올해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거의 4% 반등했다고 지적하며, 이는 시장이 "안정되고 대부분의 청산이 완료됐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리슨은 "엔화 캐리트레이드의 추가 청산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엔화 강세로 이어져 청산 과정을 가속화하고 위험자산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모리슨은 또한 일본은행이 최근 예상치 못한 정책 긴축을 단행한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고 언급했다. 의사록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일본은행 부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의사록이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보고 이를 대부분 무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외환 분석가 슈스케 야마다는 포지셔닝 지표와 주식 시장 안정화 신호를 바탕으로 단기 엔화 캐리트레이드 청산의 "대부분이 끝났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야마다는 "순환적 헤지 거래자들이 미국의 경착륙 시나리오에 대비해 USD/JPY 랠리를 매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마다는 또한 기업의 해외직접투자(FDI)와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와 같은 구조적 자금 유출이 "여전히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거래들은 단기 금리 차이에 의해 좌우되지 않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4년 말 USD/JPY 전망치를 155엔으로 수정했지만 "구조적으로 엔화 약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