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NYSE:DIS)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NASDAQ:WBD)가 이번 주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의 실적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디즈니는 규모는 작지만 예상보다 몇 달 빠르게 스트리밍 부문에서 첫 흑자를 냈다. 반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10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했다. 이 중 91억 달러는 TV 네트워크 부문 자산가치 하락과 관련된 것이다. 2분기에는 이미 취약했던 TV 사업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실적 발표 후 수요일 주가가 폭락했다. 워너브라더스는 기존 사업의 급격한 쇠퇴와 함께 넷플릭스(NASDAQ:NFLX)가 주도한 혁명으로 형성된 완전히 다른 변화하는 환경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와 달리 디즈니는 넷플릭스 시대에 맞는 방식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거 CEO의 리더십으로 디즈니의 르네상스가 가능해진 셈이다.
디즈니의 2023 회계연도 3분기 주요 실적
6월 29일 종료된 분기에 디즈니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31억 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디즈니가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기울인 노력의 성과다. 디즈니+와 훌루는 이미 전 분기에 흑자를 냈지만, 이번에는 ESPN+, 디즈니+, 훌루를 합친 통합 스트리밍 서비스가 47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전년도 5억 1200만 달러 손실에서 반전된 것이다. 다만 ESPN은 이제 스포츠 부문에 속하고, 디즈니+와 훌루는 엔터테인먼트 직접 소비자(D2C) 부문에 속한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매출은 4% 증가한 10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내 파크 매출 하락이 예상보다 체험 부문에 더 큰 타격을 줬다.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4% 미만 감소한 22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파크의 6% 매출 감소가 국제 파크와 크루즈 라인의 2% 성장을 상쇄했다. 그러나 국내외 파크와 체험, 소비자 제품을 아우르는 체험 부문의 전체 매출은 2% 증가한 83억 8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이번 분기에 '인사이드 아웃 2'로 박스오피스 영광을 되찾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16억 달러의 티켓 매출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디즈니는 26억 2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보고했다. 이는 작년 4억 6000만 달러 손실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조정 후 주당순이익은 1.39달러로, LSEG의 예상치 1.19달러를 상회했다.
디즈니 르네상스의 이야기
5년이 걸렸지만 디즈니는 마침내 스트리밍에서 수익성을 달성했다. 디즈니가 이 부문 전반에 걸쳐 기술을 활용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며, 비밀번호 공유 단속 등 넷플릭스의 전략을 따라가면서 아이거 CEO는 이러한 모멘텀이 2025 회계연도에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크 부문의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디즈니는 '인사이드 아웃 2'와 '데드풀&울버린'으로 블록버스터 마법을 되찾았다. 후자는 현 분기에 8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데뷔 실적을 올렸다. 이는 디즈니가 90일 만에 역대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 영화와 R등급 영화 중 최대 오프닝 기록을 모두 세웠다는 의미다. 이제 아이거 CEO가 해야 할 일은 2026년에 평화롭게 그리고 최종적으로 은퇴할 수 있도록 적합한 후계자를 찾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