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여러 요인들로 인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금 가격은 올해 약 20% 상승해 지난 금요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물 금 가격은 현재 온스당 2,5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덴마크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Ole Hansen) 상품전략 부문장은 월요일 보고서에서 금 가격이 지난 10월 온스당 1,810달러였던 시점부터 '끊임없는 랠리'를 보여왔다고 밝혔다. 표준 규격인 400트로이온스의 금괴 한 개의 가격이 이제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상승 요인은
7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금값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금요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 연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기조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캐피털닷컴의 다니엘라 사빈 해손(Daniela Sabin Hathorn)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제 관건은 금리 인하 폭이 얼마나 될 것이냐"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하 폭이 클수록 채권 수익률과 달러 가치가 하락해 국제 기준 통화인 달러로 거래되는 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의 전쟁, 그리고 다가오는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경기 침체와 부동산 위기, 통화 약세 속에서 자산 가치 보존을 위해 소비자들이 금을 구매하고 있다.
한센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탈달러화 속에서 지속되는 중앙은행의 수요, 그리고 다른 자산이 제공하지 못하는 안정성을 제공하는 금의 능력"이 금값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 비트코인 상승세 능가
금은 비트코인(BTC)의 성과도 뛰어넘었다. 이는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암호화폐가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 금융 불안정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 수단이 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한 달간 비트코인은 10% 이상 하락한 반면, 금 가격은 7월 중순 이후 6% 상승했다.
선다이얼 캐피털 리서치의 제이슨 괴프퍼트(Jason Goepfert) 수석 연구원은 바론스에 "금이 각광받는 시기를 맞이했고,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