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NYSE:WMT)가 목요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상반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연간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이는 화요일 매출 둔화를 경고했던 홈디포(NYSE:HD)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이 소식에 열광해 실적 발표 직후 월마트 주가는 8% 급등했다.
2분기 주요 실적
7월 31일 종료된 2분기 월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693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의 예상치 1686억 3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John David Rainey)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출 증가가 가격 인상이 아닌 판매량 증가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월마트가 공급업체들에게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데 주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연료를 제외한 미국 내 월마트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샘스클럽의 경우 연료를 제외한 동일 매장 매출이 5.2% 증가했다. 전 세계 이커머스 매출은 21% 증가했으며, 미국 내 이커머스 매출은 22% 성장했다.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3.6% 증가했고, 평균 구매 금액은 0.6% 상승했다.
순이익은 45억 달러, 주당 56센트로 감소했지만, 주당 67센트의 조정 후 순이익은 LSEG의 예상치인 65센트를 상회했다.
연간 전망 상향
월마트는 이전에 연간 매출 성장률을 3~4%, 주당 순이익을 2.23~2.37달러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홈디포가 소비 위축을 경고한 것과 달리, 월마트는 이제 매출 성장률을 3.75~4.75%, 주당 순이익을 2.35~2.4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월마트는 소비 행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7월 소매 판매 데이터와 함께 월마트의 실적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을 떨쳐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소비 둔화를 경고한 홈디포와 달리, 월마트는 매출과 이익이 예상을 상회하며 소매 판매 약세가 끝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7월 소매 판매도 예상보다 훨씬 강세를 보여 1% 증가해 0.4%의 전망치를 상회했으며, 2년 만에 가장 좋은 소매 판매 지표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 판매가 이러한 상승에 크게 기여했으며, 이를 제외하면 소매 판매는 0.4% 성장에 그쳤다. 홈디포의 실적은 소비자들이 주택 구매와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미루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이러한 수치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소매 트렌드의 시작을 시사하며 월마트는 계속해서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