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노사 계약 분쟁으로 국가 철도망이 마비된 상황에 개입했다. 목요일부터 시작된 이번 운행 중단은 캐나다의 주요 철도회사인 캐나디언 내셔널 철도(Canadian National Railway)와 캐나디안 퍼시픽 캔자스시티(Canadian Pacific Kansas City)가 연관됐으며, 특히 농업과 광업 등 철도 운송에 의존하는 산업에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됐다.
스티븐 매키넌(Steven MacKinnon) 노동부 장관은 캐나다의 중요 공급망 복구가 시급하다며 철도 회사들과 팀스터스 캐나다 철도 노조(Teamsters Canada Rail Conference)에 구속력 있는 중재를 명령했다.
매키넌 장관은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이 상황은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했다. 우리는 장기화된 파업이 우리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고 캐나다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매키넌 장관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 산업관계위원회는 새로운 협약이 체결될 때까지 기존 단체협약 조건하에 철도 운영을 재개하도록 명령할 예정이다.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총리 또한 이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정부의 개입을 지지했다.
트뤼도 총리는 X를 통해 "단체교섭은 항상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더 이상 예측 가능한 선택지가 없을 때, 우리의 공급망과 그에 의존하는 노동자들이 심각한 결과에 직면했을 때, 정부는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방대한 자원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토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따라서 철도는 캐나다 운송 인프라의 중추로, 하루 7억 달러 이상의 물품을 운송한다. 미국 경제 인프라와 긴밀히 통합된 캐나다의 특성상 이번 운행 중단은 북미 전체 공급망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었다.
특히 광업 회사들은 운영에 있어 철도 운송에 크게 의존한다. 광업은 캐나다 철도 화물 운송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연간 1억 6천만 톤 이상의 광물과 원자재가 운송된다.
캐나다 광업협회의 피에르 그래튼(Pierre Gratton) 회장 겸 CEO는 "캐나다 철도의 최대 산업 고객 그룹으로서 광업 부문은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혼란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업 회사들은 파업의 잠재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텍 리소시스(Teck Resources)는 잠재적 중단 기간 동안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트럭킹을 포함한 대체 운송 방법을 모색했다. 한편 글로벌 광업 거인 리오 틴토(Rio Tint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파업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퀘벡,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간 자체 철도 사용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신속한 개입에 학계에서도 반응이 있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조직 행동 및 인적 자원 명예 교수이자 전 노동 중재자인 마크 톰프슨(Mark Thompson)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어떤 성향의 정부라도 두 철도 회사의 전국적인 업무 중단을 오래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