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예상보다 낮은 채용 수치에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깊어졌다.
미국 경제는 8월 비농업 부문에서 14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7월의 8만9000개보다는 증가했지만 예상치 16만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실업률은 예상대로 0.1%p 하락한 4.3%를 기록했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예상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금요일 시장은 급격히 위험 회피 모드로 전환됐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오후 장 중반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CBOE 변동성지수(VIX)는 17% 이상 급등해 23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100 지수는 주간 기준 5% 이상 하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도체 업종이 기술주 중심의 지수를 끌어내렸다. iShares 반도체 ETF(NYSE:SOXX)는 5% 가까이 하락했고, 엔비디아(NASDAQ:NVDA)는 4% 이상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주간 손실은 14%로 확대돼 2022년 10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약한 비농업 고용 지표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주식을 팔고 현금으로 이동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단기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며 2년 만에 처음으로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됐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아래로 떨어지며 경제 전망의 변화를 시사했다.
원자재 시장도 전반적으로 큰 손실을 기록했다. 금은 0.9%, 은은 3.1%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 하락해 배럴당 66달러로 202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CRYPTO: BTC)도 3%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전반적인 위험 자산 기피 분위기 속에서 암호화폐 자산을 외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