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 트럼프 지지·이더리움 후원… 페이팔·팔란티어 공동창업자의 숨겨진 5가지

피터 틸(Peter Thiel)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페이팔(PayPal Holdings, 나스닥: PYPL)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 Inc, 뉴욕증권거래소: PLTR)의 공동창업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유명 투자자이자 경영인의 삶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5가지를 살펴보자.

페이스북 첫 외부 투자자: 현재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Inc, 나스닥: META)의 시가총액은 1.3조 달러에 달한다. 틸은 2004년 페이스북에 50만 달러를 투자해 첫 외부 투자자가 됐다. 당시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490만 달러였다.

틸은 회사의 10.2%를 소유했고, 2012년 기업공개(IPO) 당시 4,400만 주 이상을 보유했다. IPO에서 1,680만 주를 매각해 6억4,000만 달러를 벌었고, 이후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틸은 페이스북에 대한 50만 달러 투자를 10억 달러 이상으로 불렸다.

트럼프 지지: 최근 틸의 정치적 행보가 화제다. 그는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와도 인연이 있다. 부통령 후보인 밴스 상원의원은 이전에 틸이 후원한 벤처캐피털 미스릴 캐피털에서 일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틸의 트럼프 지지는 전보다 약할 수 있다.

틸은 올해 초 "총을 머리에 대고 있다면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다. 바이든보다는 그가 낫다"고 말했다.

틸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그를 지지 연설했지만, 2024년 선거에는 덜 관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의 정치활동위원회(PAC)에 기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2020년 대선 전 불화와 최근 알려진 트럼프와의 격렬한 통화는 둘의 관계가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틸은 2022년 공화당의 5번째로 큰 개인 기부자이자 11번째로 큰 전체 기부자였다.

머스크와의 관계: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투자자로서 틸은 일론 머스크와 여러 번 교차했다. 가장 두드러진 연결고리는 페이팔이다.

틸의 컨피니티와 머스크의 X가 합병돼 페이팔이 됐다. 머스크는 이 결제회사의 CEO를 맡았다가 틸이 이끄는 그룹에 의해 밀려났다.

오늘날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는 틸과 머스크는 한때 긴장 관계였지만 지금은 우호적이다. 틸은 스페이스X와 보링 컴퍼니에 투자했고, 최근 그의 파운더스 펀드가 머스크의 뉴럴링크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이더리움 탄생에 기여: 벤징가는 이전에 나비효과, 즉 작은 사건이 복잡한 수준에서 비선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이더리움(CRYPTO: ETH) 탄생에 미친 영향을 다룬 바 있다.

이더리움의 가장 유명한 공동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인기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작은 변화가 없었다면 이 암호화폐를 만들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 변화로 부테린은 비트코인(CRYPTO: BTC)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비트코인 위클리에 글을 쓰고 비트코인 매거진을 공동 창간했다.

부테린은 대학을 중퇴하고 암호화폐에 집중했으며, 후에 틸이 만든 틸 재단으로부터 1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다.

부테린은 이전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탐구했고, 결국 그들이 모두 특정 애플리케이션에만 너무 관심이 있고 충분히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더리움이 탄생했고, 그 이후 내 인생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부테린이 틸 재단 상을 받지 않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의 이더리움이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 펠로우십 상은 부테린의 이더리움 아이디어 이후, 암호화폐 공식 출시 이전에 주어졌다.

SF와 판타지 애호가: 틸의 어린 시절과 인생을 형성한 요소 중 하나는 SF와 판타지에 대한 애정이다. 그는 어릴 때 던전앤드래곤을 즐겼고 아이작 아시모프와 로버트 하인라인 같은 작가의 SF를 즐겨 읽었다.

틸은 '반지의 제왕'을 쓴 J.R.R. 톨킨에 심취했다. 틸과 관련된 여러 회사 이름이 톨킨과 연관돼 있다. 미스릴 캐피털(중간계에서 발견되는 귀금속)과 팔란티어('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보는 돌')가 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