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인텔 인수 추진... 증권가 `흥미롭지만 독점 우려`

퀄컴(Qualcomm Inc.)이 인텔(Intel Corp.)을 인수할 경우 퀄컴의 사업 다각화는 가속화될 수 있지만, 인텔의 부진한 반도체 제조 부문을 떠안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는 이번 거래가 전 세계적으로 엄격한 독점 금지 심사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스마트폰, PC, 서버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가진 두 주요 칩 기업의 합병으로 거대 기업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TECHnalysis Research의 설립자 밥 오도넬은 '퀄컴과 인텔 간의 거래 소문은 여러 면에서 흥미롭다'면서도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한때 반도체 산업의 강자였던 인텔은 현재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시가총액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1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퀄컴은 이번 거래를 주로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큰 희석 효과를 줄 수 있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워싱턴의 국내 칩 제조 증진 목표에 핵심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CHIPS Act에 따라 약 195억 달러의 연방 보조금과 대출을 확보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이 매각보다는 외부 투자를 선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더 독립적으로 만드는 움직임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퀄컴의 인텔 인수 가능성은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더 넓은 기술 산업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퀄컴의 인텔 사업부 인수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이었다. 9월 초 보도에 따르면 퀄컴은 제품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인텔의 설계 사업 일부 인수를 고려 중이었다. 이는 현금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이 사업부 매각을 고려하는 가운데 퀄컴의 전략적 노력으로 해석됐다.

최근에는 인텔 주가가 60% 하락한 가운데 퀄컴이 인텔에 인수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가 인텔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안했다는 점이다. 인텔 경영진이 현재 이 제안을 검토 중이다. 이 제안은 전면적인 인수 없이 인텔에 꼭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월요일 장 전 거래에서 인텔 주가는 퀄컴의 초기 접근에 대한 보도 후 3% 상승했다. 반면 퀄컴 주가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