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15일(현지시간)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이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의 강세를 강조하면서도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경제 성장 견조하나 인플레이션 실망적
월러 이사는 "경제가 견고한 상태"라며 고용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대 목표치에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실망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가 안정을 위한 진전이 있었음에도 최근 지표들이 Fed의 2% 목표치로 가는 과정이 고르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경제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2024년 상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2.2% 성장했고 3분기에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계 재정 상태가 양호하지만 저소득층은 여전히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월러 이사는 "이러한 수정은 경제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경제 활동의 큰 둔화 징후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금리 하락시 '상당한 잠재 수요' 존재
월러 이사는 소비 지출이 다소 둔화됐음에도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소비지출(PCE)은 올해 평균 2.5% 증가했다. 월러 이사는 기업인들이 높은 금리로 인해 지연된 내구재와 주택 개선에 대한 "상당한 잠재 수요"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신용카드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월러 이사는 소비자들이 "내구재, 주택 개선 및 기타 고가 품목" 구매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은 이러한 구매에 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 시장 여전히 건강
월러 이사는 또한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9월 고용 보고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노동 시장은 여전히 매우 건강하다"며 Fed가 올 여름 초 긴급 금리 인하를 고려했을 수 있다는 추측을 일축했다.
월러 이사는 고용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자리 증가는 "견고한 속도"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최근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으로 인한 일시적 혼란으로 10월 고용 보고서 해석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 롤러코스터와 금리 전망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월러 이사는 Fed가 선호하는 지표인 9월 PCE 물가 상승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인플레이션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그 진전이 분명히 고르지 않았다. 때로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의 신호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이번 최근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데이터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월러 이사는 향후 1년 동안 점진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재확인했다. 이는 FOMC의 2025년 말 연방기금금리 중간 전망치인 3.4%와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