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의 대마초 합법화 발의안인 '수정안 3호'에 대한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 통과에 필요한 60% 찬성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5일 선거에서 투표에 부쳐질 이 수정안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와 연관된 '플로리다 청정 유지(Keep Florida Clean)'와 '플로리다 자유 기금(Florida Freedom Fund)' 등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단체들이 상당한 자금을 모금했다고 보도됐다. 다만 이는 약 1억 달러에 달하는 합법화 지지 진영의 모금액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플로리다 상공회의소, 수정안 3호 반대 웹사이트 개설
최근 정치적 논쟁에 가세한 플로리다 상공회의소는 수정안 3호 반대를 위한 새 웹사이트를 열었다.
마크 윌슨 플로리다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 수정안이 통과되면 플로리다의 가족 및 기업 친화적 이미지가 위험에 처하고 삶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플로리다 폴리틱스가 전했다.
윌슨 회장은 "수십 년 전 임신한 돼지가 우리 주 헌법에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처럼, 한 회사가 1억 달러를 광고 캠페인에 쏟아부었다고 해서 마약 합법화를 우리의 근본 문서에 밀어 넣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대마초 합법화 캠페인에 최소 9천만 달러를 기부한 트룰리브 캐나비스(Trulieve Cannabis Corp.)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임신한 돼지? 그 의미는...
윌슨 회장이 언급한 '임신한 돼지'는 2002년 동물권 운동가들이 주도해 통과시킨 헌법 수정안을 가리킨다. 이 수정안은 임신한 돼지를 좁은 우리에 가두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플로리다주는 이를 주 헌법에 포함시킨 최초의 주가 되었다. 이후 이 문구는 특정 사안들이 주 헌법에 포함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은유로 사용되고 있다.
찬성 측 활동도 활발
한편 최근 수정안 3호를 옹호하는 새 광고에 출연한 조 그루터스 주 상원의원은 반대 진영, 특히 디샌티스 주지사가 제기한 우려를 일축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 수정안이 통과되면 플로리다 의원들이 대마초 소비 장소와 시기를 제한할 권한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제안된 수정안에는 공공장소 사용을 제한하는 어떤 내용도 없다. 그들은 대마초를 소지하거나 사용한다고 해서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루터스 의원은 "플로리다 헌법은 명확하다. 주민의 안전, 복지, 건강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의회에 전적인 통제권과 입법 능력을 부여하고 있다. 이는 광범위한 권한이다. 우리는 이를 규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루터스 의원은 "우리에게는 보수적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있고, 보수적인 의회가 있다. 플로리다에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이행 법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