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롤린슨 루시드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와 일론 머스크의 정치 관여, 그리고 테슬라로부터의 사업 확장에 대해 언급했다.
롤린슨 CEO는 17일(현지시간) 세마포어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의 관계, 테슬라와의 경쟁,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견해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 자금 유치에 대해 사우디 PIF는 루시드에 약 8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루시드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연간 15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PIF는 루시드를 사우디아라비아 경제 다각화와 미래 기술 투자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
롤린슨 CEO는 "사우디 측은 경제 전환을 도울 수 있는 승수 효과를 찾고 있었다"며 "내가 특별히 사우디 자금을 찾아 나선 것은 아니지만, 수십억 달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의 정치 관여에 대해 롤린슨 CEO는 3년간 머스크 밑에서 일한 경험을 언급하며 "그를 잘 안다"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가 정치에 정신이 팔렸다"며 "그의 정신이 예전 같지 않고,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새로운 리더이며, 테슬라에서 일하던 내 팀원 중 많은 이들이 나와 함께 왔다"고 덧붙였다.
롤린슨 CEO는 머스크의 정치 개입으로 인해 테슬라의 직원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루시드로 옮겨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고객이 보낸 이메일을 인용해 "더 이상 테슬라를 몰고 다닐 수 없었다. 일론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루시드를 샀는데, 막상 타보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기차 수요에 대해 루시드는 최근 생산 목표를 하향 조정했지만, 롤린슨 CEO는 일부 시장에서 럭셔리 전기차 경쟁사들을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시장에서 루시드 에어가 테슬라 모델S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롤린슨 CEO는 차량 제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2022년 하루 100대의 전기차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그는 루시드의 문제를 낮은 전기차 시장 수요로 보고 있다.
그는 "시장이 어렵다. 전기차 실제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율이 우리가 예상한 만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