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최근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를 80억 달러(약 10조6000억원)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이전 기업가치 30억 달러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일요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플렉시티가 지난 1년간 기업가치를 3배로 끌어올렸으며, 4차 투자 유치에서 약 5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고성장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년 전 설립된 퍼플렉시티는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검색 기반 챗봇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 이 회사의 연간 환산 매출은 약 5000만 달러로, 지난 3월 1000만 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퍼플렉시티는 웹 콘텐츠 제공업체들의 허락 없이 그들의 콘텐츠를 사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심지어 이 스타트업에 '중지 및 금지' 통지를 보내기도 했다.
퍼플렉시티는 벤징가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퍼플렉시티는 AI 업계에서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구글의 디지털 광고 시장 지배력에 도전하기 위해 나이키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등 유명 브랜드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월에는 광고 사업에 진출한 후 매출과 이용률이 급증했다.
퍼플렉시티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CEO는 구글과 메타의 검색 및 광고 시장 복점 체제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퍼플렉시티는 또한 나이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등 대형 브랜드들과 '스폰서드 질문' 시스템 개발을 논의 중이며, 이를 통해 구글의 경매 기반 광고 모델을 무너뜨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