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최고법원이 인텔(NASDAQ:INTC)의 손을 들어주며 EU 규제당국과 20년 가까이 이어온 반독점 소송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판결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주장에 맞선 기술 대기업의 중요한 승리로 평가된다.
무슨 일이 있었나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는 10일(현지시간) 인텔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EU 규제당국과 거의 20년 동안 이어온 반독점 소송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재판소는 EC의 항소를 기각하고 이전 하급심인 일반법원의 판결을 인정했다.
EC는 앞서 인텔이 델(Dell), 휴렛패커드(HP), NEC, 레노보(Lenovo) 등 컴퓨터 제조업체들에 자사 칩을 대량 구매하는 조건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했다. 규제당국은 이를 경쟁사인 AMD를 견제하려는 시도로 봤다.
규제당국은 통상 시장지배적 기업의 리베이트가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취한다. 반면 기업들은 당국이 제재를 가하기 전에 이런 할인이 반경쟁적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텔의 소송은 올해 초 한 법원 자문관이 규제당국이 경제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힘을 얻었다.
왜 중요한가
이번 판결은 인텔과 EU의 오랜 법적 공방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올해 초 EU 사법재판소의 라일라 메디나(Laila Medina) 법률고문관은 인텔에 유리한 비구속적 의견을 냈다. 메디나는 EC가 인텔이 PC 칩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견은 2022년 판결과 맥을 같이 했는데, 당시 판결은 인텔이 AMD를 견제하기 위해 PC 제조업체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2009년 EC의 결정을 무효화했다.
이번 결정은 EU의 광범위한 규제 감시 맥락에서 나왔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NIS 2 사이버보안 지침 같은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시행 중인 이 지침은 강화된 사이버보안 관행을 의무화하고 있어 EU가 기술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가 동향: 목요일 개장 직후 인텔 주가는 벤징가 프로에 따르면 0.84%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