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음식서비스와 숙박업 종사자들이 미국 내 직장인 중 마리화나 소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중보건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발표된 이 연구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CDC의 행동위험요인 감시시스템(BRFSS) 데이터를 분석했다.
주요 연구 결과
연구진은 알래스카, 콜로라도, 플로리다, 일리노이 등 15개 주에서 128,615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산업과 직종에 따라 대마초 사용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숙박 및 음식서비스 업종 종사자의 약 20.7%, 예술·엔터테인먼트·레크리에이션 분야 종사자의 17.5%가 마리화나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반면 법 집행 분야는 단 0.5%만이 최근 사용했다고 보고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직종별로는 음식 준비 및 서빙 관련 직종이 21.9%로 가장 높았고, 예술 및 미디어 분야가 17.0%로 그 뒤를 이었다. 흥미롭게도 교육과 의료 분야는 각각 5.7%와 4.7%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18세 이상 근로자의 약 10.7%가 지난 한 달간 대마초를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직장 정책에 대한 시사점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직장 내 약물 사용 정책에 대한 논의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건설업이나 임업과 같이 부상 위험이 높은 산업에서 대마초 소비와 관련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고용주와 직원 모두의 주요 목표는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부상 위험을 제한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마초 사용과 직장 내 사고의 관계에 대한 증거는 엇갈리지만, 특히 안전에 민감한 직종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남아있다.
저자들은 "위험도가 높은 산업에서 대마초 사용을 유발하는 요인을 이해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많은 근로자들이 근무 시간 외에 대마초를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마초 사용이 실제로 업무 수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법적 환경 변화와 직장 내 약물 검사
미국 전역으로 대마초 합법화가 확산됨에 따라 고용주와 정책 입안자들은 약물 검사 프로토콜을 재평가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Amazon.com Inc)과 홈디포(Home Depot Inc)와 같은 기업들은 채용 전 대마초 검사를 중단하는 등 약물 검사 관행을 변경했다.
일부 주에서는 합법적인 근무 외 대마초 사용과 관련해 직원을 차별로부터 보호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주가 대표적이다.
뉴저지 주에서는 THC 양성 반응을 보인 경찰관들을 둘러싼 소송이 진행 중이며, 이는 지방 정부와 주 정부 지침 간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저스틴 비브 시장은 새로운 대마초법에 맞춰 시 공무원 약물 검사 정책을 변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포츠계의 대마초 정책 변화
프로 스포츠 리그들도 마리화나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발맞춰 대마초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NBA와 MLB는 모두 금지 약물 목록에서 마리화나를 제외했다.
NCAA도 1부 선수들에 대해 이를 따랐고, UFC 역시 입장을 수정했다.
그러나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지속적인 대마초 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2021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세계 최고 여자 단거리 선수 샤캐리 리처드슨의 사례 이후 이러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