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엔비디아가 수십억 달러 벌어들이는데 AI칩 가우디로 2024년 5억 달러도 못 벌어... 겔싱어 CEO "예상보다 더딘 보급"

인텔(Intel Corp., NASDAQ: INTC)이 AI 가속기 '가우디(Gaudi)'와 관련해 곤경에 처했다. 칩 제조업체는 2024년 가우디로 5억 달러의 매출도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팻 겔싱어(Pat Gelsinger) CEO가 제시한 10억~20억 달러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텔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세대에서 3세대로의 전환으로 인해 가우디 AI 가속기 프로그램의 매출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겔싱어 CEO는 "가우디 2에서 가우디 3으로의 제품 전환과 소프트웨어 사용 편의성 문제로 인해 전반적인 가우디 보급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뎠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2024년 가우디 매출 5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에게 열려 있는 시장에 대해 여전히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인텔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일어난 일이다. 이 상징적인 칩 제조업체의 주가는 2024년 들어 현재까지 약 55% 하락했다. 이로 인해 경쟁사인 퀄컴(Qualcomm Inc., NASDAQ: QCOM)이 인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인수설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불분명하지만, 인텔이 약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엔비디아(Nvidia Corp., NASDAQ: NVDA), 인텔, AMD(Advanced Micro Devices Inc., NASDAQ: AMD) 등 3대 칩 제조업체 모두 2023년 데이터 센터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인텔은 2022년 선두를 달렸지만 2023년 들어 데이터 센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이는 엔비디아의 부상과 맞물렸다. AMD의 경우 2022년과 2023년 모두 미온적이었지만 2023년 4분기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다음은 2022년 이후 엔비디아, 인텔, AMD의 데이터 센터 사업 실적이다.



출처: 엔비디아, 인텔, AMD | 엔비디아의 2024년 3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음.

예상대로 엔비디아의 주가 또한 AI 칩 시장 지배력으로 인해 크게 상승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이끄는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 자리를 놓고 애플과 여러 차례 자리를 주고받았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 2,560억 달러, 인텔은 927억 3,000만 달러, AMD는 2,338억 달러다.

겔싱어 CEO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며 "우리에게 열려 있는 시장에 대해 여전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방형 표준을 기반으로 한 우수한 총소유비용(TCO) 솔루션에 대한 명확한 수요가 있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가우디의 가치 제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금 끝난 분기에 대해 인텔은 132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보고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30억 2,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가 동향: 벤징가 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금요일 시간 외 거래에서 인텔 주가는 6.8% 상승한 22.98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1.1% 상승한 134.27달러, AMD 주가는 0.6% 상승한 144.99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