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잠재적 무역 제재 우려 속에 양친룽 대만 중앙은행 총재가 대만반도체제조(TSMC)의 향후 650억 달러 규모 미국 공장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의회 회의에서 대만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와 기술 제품이 미국 공급망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와 정보통신 제품은 미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대만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 총재는 TSMC가 애리조나 주 신규 공장에 6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며 이는 무역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신규 관세 계획이 수출 주도형 대만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대만의 대미 무역흑자는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말 트럼프는 '조 로건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대만 반도체 산업을 비판했다.
그는 "대만이 우리의 반도체 사업을 훔쳤다... 그리고 그들은 보호를 원한다"며 당선되면 대만산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기술 거인들의 주요 공급업체인 TSMC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TSMC는 애리조나 주 첨단 반도체 시설에 650억 달러를 투자하는 미국 확장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TSMC는 미국 상무부가 중국으로의 AI 칩 판매 중단을 명령하면서 새로운 미국의 제재에 직면해 있다. 이는 중국의 첨단 기술 접근을 제한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