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6 판매금지 해제 위해 인도네시아에 10억 달러 투자할 듯

애플(Apple Inc, NASDAQ:AAPL)이 일주일 내에 인도네시아에 1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로산 뢰스라니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법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아이폰16의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해당 법규는 인도네시아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려는 기업에게 최소 40%의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투자 기준을 높일 계획이라고 부장관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 11월 인도네시아는 애플이 제안한 1억 달러 규모의 액세서리 및 부품 공장 건설 투자를 거절했다. 당국은 이를 판매 금지를 해제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애플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로이터에 따르면 뢰스라니 장관은 청문회에서 인도네시아가 애플의 공급망에 포함되는 대가로 더 많은 투자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유사한 규정 미준수를 이유로 알파벳(Alphabet Inc, NASDAQ:GOOG, GOOGL)의 구글 픽셀 스마트폰 판매도 금지한 바 있다.

애플의 공급망 지리적 다변화는 2020년 중국의 팬데믹 사태 이후 발생한 혼란과 미중 간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2일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세 번째 반도체 금수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 칩 장비 제조업체들은 첨단 메모리 칩과 칩 제조 도구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다. 미국 정부는 이를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정당화했다.

한편 애플은 최근 발표한 2024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94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945억 6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64달러로 전망치 1.60달러를 웃돌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애플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아이폰 사이클과 제품 수요 증가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아이폰16과 애플 인공지능을 통한 성장을 예상했다.

3일 오전 장 중 애플 주가는 0.56% 상승한 240.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