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재무장관 "국가 비트코인 보유는 미친 짓"...의회·암호화폐업계 논의 확대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의회와 암호화폐 업계의 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CRYPTO: BTC) 보유에 대해 "미친 짓"이라며 일축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 금요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비트코인 보유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과도하게 규제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라는 개념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머스는 "과열된 규제 당국에 의해 암호화폐가 과도하게 규제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가 비트코인 보유와 같은 아이디어는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적으로 이러한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그의 약속은 더 큰 규모의 정책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정부가 비트코인 매입을 늘릴 수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는 가정하에 미국 부채 상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현재 신시아 루미스(공화당-와이오밍) 상원의원이 발의한 비트코인 보유 법안이 검토 중이다. 이 법안은 연준이 보유한 금 증서를 매각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서머스 전 장관은 석유나 금과 달리 정부가 비트코인을 축적할 전략적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불임 자산"을 축적하여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는 논리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머스는 "정부가 지지할 가격 중에서 왜 하필 불임 자산인 비트코인을 선택해 축적하겠는가. 관대한 특정 이익집단의 선거 기부자들에게 아부하는 것 외에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의는 의원들 사이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태도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는 '첫 번째 암호화폐 대통령'으로 불리며 업계로부터 상당한 기부금을 받았다. 서머스 전 장관은 회의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차기 행정부가 친암호화폐 입장을 취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