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투자 전망, CEO와 CFO의 자사주 매입 패턴에서 힌트 찾아

새해를 맞아 내부자 거래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다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기업 임원과 이사의 주식 거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해 대중에 공개해야 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경우 내부자 매수가 매도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내부자 매도는 대부분 사업 전망과 무관한 수십 가지 이유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질적인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예외가 있다. 다수의 내부자가 52주 최저치 근처에서 대량 매도하거나 최고위 임원들이 매도할 때다. 이런 경우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가 하락기에 여러 임원이 동시에 개인적인 현금 수요가 생길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이다.

내부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사업에 대해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익률보다는 주가 상승 폭에 더 관심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내부자들은 주식을 매수할 때 대중과 반대로 가는 가치 지향적 성향을 보인다. 대규모 내부자 매수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면 주가가 저점에 가까워졌으며 반등할 때가 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내부자들이 이러한 습관을 깨고 52주 최고치 부근에서 매수에 나설 때는 매우 의미있는 신호다. 비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곧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판단했음을 시사한다.

최고위 임원들은 주식 매수에서 이사진이나 하위 임원들보다 더 높은 초과수익률을 올린다. 대부분의 경우 CEO와 CFO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

이는 이해할 만하다. 이들이 누구보다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들이 그 그림을 그리는 장본인이다.

CFO는 CEO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 이 또한 이해할 만하다. CFO는 회사의 비전과 그림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재무제표에 어떤 의미인지도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의견이 아니다.

학술 연구와 실제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사실과 결론들이다.

2025년에도 이러한 규칙들이 만들어내는 기회를 계속 찾아볼 것이다.

2025년 첫 거래일을 맞아 월가가 외면하는 주식 중 CEO나 CFO가 대규모로 매수한 종목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고위 임원들의 대규모 시장 매수는 종종 시장의 부정적 시각이 잘못됐음을 시사한다.

타이드워터(티커: TDW)를 예로 들어보자. 이 회사는 상당한 규모의 해상 선단을 보유하고 운영하며, 해상 석유 시추 장비와 시설에 대한 물류 지원, 인력 수송, 장비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해상 석유 시추 장비에 인력과 도구, 물자를 운송하는 선박들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사업 실적이 좋지 않았다. 유가가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서 육상 활동은 지지했지만 해상 활동은 침체됐다. 정치적 요인과 잘못된 에너지 정책도 업계 약세에 한몫했다.

타이드워터 주가는 올해 중반 11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50% 이상 폭락했다. 최근 해상 수요가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타이드워터의 주요 임원들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보는 듯하다.

퀸틴 니인 CEO는 지난달 거의 2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유명 가치투자자이자 대주주인 로버트 로보티 이사도 매수에 가담해 100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해상 석유·가스 활동이 조금만 늘어나도 이 주식은 52주 최고치를 향해 치솟을 것이다. 유가스 수요나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뉴스가 나오면 타이드워터는 쉽게 2025년 최고 수익률 종목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데이브앤버스터스 엔터테인먼트(티커: PLAY) 주가는 최근 전혀 즐겁지 않은 모습이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손실이 이어지면서 지난 분기 실적 발표 후 CEO가 사임했다. 월가는 이 주식을 외면하고 있으며 트레이더들은 대거 매도에 나섰다. 데이브앤버스터스 주가는 52주 최고치 대비 60% 가까이 하락했다.

케빈 시한 이사회 의장이 임시 CEO를 맡았다. 시한 회장은 취임 후 상황을 살펴보고 마음에 들어했는지 수표책을 꺼내 14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다른 두 명의 이사들도 6자릿수 금액의 시장 매수에 나섰다.

이사회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저평가된 주가를 활용하기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유통주식의 20% 가까이가 공매도 포지션인 만큼 좋은 소식이 나오면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

내부자들의 판단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맞는 경우가 더 많으며 그 보상은 엄청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