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한 불안감과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이 회의를 지배했으며, 이에 따라 향후 금리 조정 속도에 대해 정책 결정자들 간 의견이 엇갈렸다.

수요일 공개된 12월 18일 연준 회의 의사록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중앙은행의 신중한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4.25%-4.5%로 낮췄으며, 향후 정책 방향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 성장 지원 사이의 섬세한 균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위원회가 정책 완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근접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의사록은 인플레이션과 전반적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재정 및 무역 정책의 잠재적 변화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졌다.

의사록은 인플레이션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로 인해 2% 목표치 회귀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 베스 해먹은 12월 회의에서 유일하게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으며, 4.5%-4.75%의 기존 금리 목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먹 총재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과정이 "불균형적"이라는 점과 함께 견고한 노동시장 및 경제 여건을 추가 금리 인하를 반대하는 주요 이유로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의 중대한 정책 변화 가능성은 연준 관계자들을 미지의 영역으로 인도하고 있다. 무역협정 재조정, 관세 부과, 세제 개혁 등 주요 공약들이 미국 경제, 특히 인플레이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의사록은 "다수의 참석자들이 잠재적인 무역 및 이민 정책 변화에 대한 가정을 자신들의 전망에 포함시켰다"고 밝혀 향후 재정 환경에 대한 연준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의사록은 또한 "무역 및 이민 정책의 잠재적 변화 효과는 (2% 인플레이션 목표 도달) 과정이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12월 회의에서 경제 전망을 업데이트했으며, 2025년까지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내년 25bp 금리 인하를 2차례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9월 전망치인 4차례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2025년 말까지 연방기금금리는 3.9%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6년에는 3.4%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것이다. 2025년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기존 2.2%에서 2.5%로 전망치가 상향됐다.

시장은 연준 의사록에 대해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12월 회의에서의 매파적 기조가 이미 투자자들에 의해 반영됐음을 시사한다.

인베스코 DB USD 인덱스 불리시 펀드 ETF(NYSE:UUP)로 추적되는 미 달러 지수는 109 수준을 유지하며 장중 0.4% 상승세를 지속했다.

주식 시장은 소폭의 안도 랠리를 보였다. SPDR S&P 500 ETF 트러스트(NYSE:SPY)로 추적되는 S&P 500 지수는 초반 하락세를 뒤집고 소폭 상승 마감했다.

국채 수익률은 대체로 변동이 없었다. 10년물 수익률은 4.69%, 30년물 수익률은 4.93%에서 안정세를 보이며 채권 시장의 움직임이 미미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