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인근 여객기 공중충돌... 64명 사망, 2001년 이후 최악의 미국 항공사고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 지역 항공기와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가 공중 충돌해 탑승객과 승무원 64명 전원이 사망했다. 당국은 이번 사고가 2001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 참사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수요일 밤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두 항공기 모두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존 도넬리 워싱턴DC 소방구조대장은 현재까지 27구의 여객기 탑승자 시신과 1구의 헬기 탑승자 시신 등 총 28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도넬리 대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구조 작업에서 시신 수습 작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레이건 내셔널 공항에 정상적으로 착륙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으며, 당시 비행 조건은 양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확한 충돌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로버트 아이섬 아메리칸항공그룹(NASDAQ:AAL) CEO는 "레이건 내셔널 공항에 최종 접근하던 중 정상적인 착륙 경로에서 군용기와 충돌했다"며 "현재로서는 군용기가 왜 여객기의 경로에 진입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후 폐쇄됐던 레이건 내셔널 공항을 목요일 오전 11시(현지시간)에 재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숀 더피 교통장관은 FAA와 미 교통부 등 관련 기관들이 이번 사고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더피 장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승객들은 미국 하늘을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공항을 출발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당연한데, 어젯밤에는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FAA, 교통부는 유족들과 항공 승객들에게 답을 줄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비행기를 탈 때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