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P, 철광석 가격 하락에 실적 급감...배당금 대폭 삭감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가 철광석 가격 하락 여파로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BHP는 2024년 12월 31일 마감된 상반기 순이익이 50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화요일 발표했다. 이는 철광석 시장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된 결과다.

마이크 헨리 CEO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도 회사의 견고함을 강조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실적은 BHP의 운영 탄력성과 시장 순환 과정에서의 성과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헨리 CEO는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에스콘디다, 서호주 철광석(WAIO), BMA 사업장의 견실한 실적을 강조했다.

철광석 부문 EBITDA는 2024년 상반기 97억 달러에서 72억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평균 실현가격이 습식 톤당 81.11달러로 22% 하락한 영향이다. 지분 기준 생산량은 1억3100만 톤으로 1% 증가했으나, 가격 하락으로 전체 매출은 251억7600만 달러로 7.5%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사회는 주당 0.50달러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도 주당 0.72달러에서 감소한 것으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BHP는 톤당 18.19달러의 단위 비용으로 세계 최저비용 철광석 생산업체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열대성 사이클론 젤리아로 인한 포트 헤드랜드의 일시적 운영 중단과 필바라 지역의 폭우로 인해 연간 WAIO 생산량은 당초 2억8200만-2억9400만 톤 가이던스의 하단을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철광석 시장의 주요 동인이 되고 있다. 초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부동산 시장 침체와 산업 생산 둔화로 수요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그러나 BHP는 글로벌 도시화와 인프라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특히 인도의 경제 성장으로 인한 철강 소비 증가로 철광석의 장기 수요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BHP는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32억 달러를 포타슘과 구리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 시도가 실패한 후에는 룬딘 마이닝과 20억 달러 규모의 합작투자를 통해 필로 델 솔과 호세마리아 구리 프로젝트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전기화와 재생에너지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구리 생산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헨리 CEO는 향후 M&A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는 주주가치를 위한 대규모 글로벌 M&A를 추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것이 BHP가 추구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다른 광물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BHP는 세계적 수준의 철광석 사업 운영에 대한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WAIO 생산 수준을 유지하고 중기적으로는 연간 3억500만 톤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며, 시장 여건이 허락한다면 연간 3억3000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의 발언은 새로운 협력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라이트 장관은 월요일 책임있는 시민연합 행사에서 로이터 통신을 통해 "호주가 우라늄 공급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BHP는 세계 최대 우라늄 매장지인 올림픽 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호주의 우라늄 산업은 서호주와 퀸즐랜드에서 생산이 금지되어 정체되어 있다. 현재 호주 대륙에는 3개의 광산만이 운영 중이며, 최근 몇 년간 생산량이 감소했다.

그러나 중도우파 자유당이 호주의 전력난 해결책으로 원자력 에너지를 지지하고 있다. 5월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우라늄 생산이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어, BHP가 이 성장하는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