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NYSE:WMT)가 2026 회계연도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목요일 하락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에서 회사의 전망에 대해 추가 설명했다.
주요 내용
월마트는 2026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3~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 회계연도의 5.1% 성장률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은 2.50~2.60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 2.76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레이니 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신중한 전망을 내놓은 배경으로 높아진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이 불확실한 시기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너무 앞서 나가고 싶지 않다. 아직 한 해가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월마트와 소비자들이 직면한 불확실성 중 하나는 중국산 수입품과 모든 수입 알루미늄 및 철강에 대해 이미 부과된 관세에 더해 새로운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와 함께 미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들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레이니 CF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월마트가 재무 전망에 잠재적인 관세 인상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가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제안된 정책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공급업체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와 소비자들이 올해 직면할 또 다른 불확실성은 특히 식료품 가격에서 나타나는 고착화된 높은 인플레이션이다.
레이니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비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 가운데 모든 소득 계층에서 고객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5년 인플레이션이 1~2%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마트는 일상용품의 저렴한 가격과 '롤백' 정책으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했으며, 최근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대부분 고소득층 소비자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니는 "지난 가을 조류 독감으로 인한 계란 가격과 같은 예외적인 상황이 항상 있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경향이 있어서, 올해는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계획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가 동향
벤징가 프로에 따르면 월마트 주가는 목요일 거래에서 6.53% 하락한 97.21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