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화부(DOGE) 수장이 연방정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직위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주요 내용
머스크는 이 지시에 따르지 않는 연방정부 직원들은 사직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정부 예산 낭비와 부정 척결 지시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X에 올린 토요일 오후 게시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모든 연방정부 직원들은 지난주에 수행한 업무 내용을 설명하는 이메일을 곧 받게 될 것"이라며 "응답하지 않으면 사직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게시물에서 머스크는 "이미 상당수의 좋은 답변이 접수됐다"며 "이들이 승진 대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메시지는 연방정부 직원들 사이에 논란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최근 취임한 캐시 파텔 FBI 국장은 국(局) 직원들에게 해당 이메일에 대한 응답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FBI가 자체 절차에 따라 검토 과정을 진행할 것이며, 추가 정보가 필요한 경우 대응을 조율하겠다고 강조했다.
파텔은 국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FBI는 국장실을 통해 모든 검토 과정을 담당하며, FBI 절차에 따라 검토를 수행할 것이다. 추가 정보가 필요할 경우 대응을 조율할 것이니, 현재로서는 응답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
국가안보국(NSA) 직원들도 국방부의 추가 지침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지시를 받았다. 숀 커런 비밀경호국장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에 따르되, 불확실한 시기에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의 자원들을 안내했다.
이번 이메일 최후통첩은 연방정부 직원 노조들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미국 정부 직원 연맹의 에버렛 켈리 전국 회장은 머스크의 최후통첩이 연방정부 직원들과 이들이 미국 국민에게 제공하는 중요한 서비스를 무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를 반영한다고 비판했다.
전국 재무부 직원 노조의 도린 그린월드 회장은 이 이메일이 "완전히 반미국적"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영향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정부효율화부를 통해 연방정부를 쇄신하도록 임명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의 법적 타당성은 불분명한 상태다.
이번 지시는 머스크와 정부효율화부가 연방정부 인력을 효율화하고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취한 일련의 조치 중 최신 사례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머스크가 테슬라와 X에서 효율성 개선을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던 이전의 행보와 유사하다. 이번 지시가 연방정부 인력과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몇 주간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