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며 목요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고조되는 무역 긴장과 경제 불확실성으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보호하기 위해 금으로 몰리고 있다.
SPDR 골드 트러스트(NYSE:GLD)가 추적하는 현물 금은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52분 기준 온스당 2,969달러에 거래되며 1.2% 상승했다. 이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금은 2025년 들어 13% 상승하며 주요 자산군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SPDR S&P 500 ETF 트러스트(NYSE:SPY)가 추적하는 S&P 500 지수는 5.2% 하락했고, 비트코인(CRYPTO:BTC)은 12% 하락했으며, 미 달러 지수는 연초 대비 4% 하락했다.
금값 랠리는 경제적,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국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한편 경제 약화 신호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Now 모델은 2025년 1분기 미국 경제가 2.4%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JP모건은 올해 경기침체 확률을 40%로 상향 조정했다.
메탈스 데일리의 로스 노먼 CEO는 "정체불명의 대형 투자자가 최근 금값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이 채권 수익률과 통화 변동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거래 패턴을 벗어나 상승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베테랑 시장 전략가 에드 야데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전쟁이 악화되면서 금이 현재 최고의 성과를 보이는 자산 중 하나가 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증권가는 금값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UBS 인베스트먼트 뱅크의 조니 테베스는 CNBC '스쾃박스'에 출연해 "특히 관세로 인한 지정학적 상황이 만들어낸 위험 회피 심리가 포트폴리오에 금을 추가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연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3,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맥쿼리 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이보다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3분기까지 금값이 3,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맥쿼리는 "현재까지의 금값 강세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은 주로 투자자들과 공식 기관들이 신용위험이나 거래상대방 위험이 없는 금의 특성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값 랠리로 금광주들도 새로운 활력을 얻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과거 최고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밴엑 골드마이너스 ETF(NYSE:GDX)는 3.2% 상승했지만 여전히 2011년 최고치 대비 35%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밴엑 주니어 골드마이너스 ETF(NYSE:GDXJ) 역시 3.2% 상승했지만 2010년 기록한 최고치보다 70% 낮은 수준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뉴몬트(NYSE:NEM)가 5.1%, B2골드(NYSE:BTG)가 4.8%, 킨로스 골드(NYSE:KGC)가 3.8%, 프랑코-네바다(NYSE:FNV)가 3.1%, 배릭골드(NYSE:GOLD)가 2.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