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트럼프 무역전쟁 여파로 5개월래 최저치...25% 급락

XRP(CRYPTO: XRP)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부과로 촉발된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탈하자 월요일 1.65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 4월 2일 발표된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는 중국산 제품에 20%,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 캐나다, 멕시코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를 도입했다. 이 정책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고 투자자들의 강력한 위험회피 반응을 촉발해 XRP를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들이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XRP는 지난 한 달간 가치가 25% 가까이 하락했으며, 일요일 10.4% 폭락에 이어 월요일에만 12.3% 추가 하락했다. 현재 XRP는 시가총액 1034.8억 달러에 1.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7128만 달러 규모의 XRP 롱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대규모 투매를 보여준다.

XRP 하락 배경

XRP 하락은 거시경제적 요인과 기술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위험자산으로, 투자 심리가 방어적으로 전환될 때 일반적으로 하락한다. 트럼프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디지털 자산에 불리한 조건이다.

업계 평론가인 코베이시 레터는 X를 통해 "무역전쟁 우려가 시작된 1월 20일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서 8000억 달러가 증발했다"고 경고했다.

광범위한 시장 역학도 압박을 가중시켰다. 비트코인은 7만8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은 15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비트코인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XRP도 이에 따라 하락했다.

기술적으로 XRP는 지난 12월부터 유지되어온 주요 지지선인 2.00-2.01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는 하락형 헤드앤숄더 패턴을 완성했으며, XRP가 1.77달러 추세선 아래로 마감할 경우 추가 하락 위험이 있다.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기술적 지표는 1.50달러, 심지어 1.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XRP 향후 전망

현재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XRP의 장기 전망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체인젤리는 2025년 말까지 평균 가격이 3.13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비트와이즈는 올해 말까지 3.9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자들은 1.70달러 지지선을 주시하고 글로벌 거시경제 압박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계속되는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