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산 저가 패션 제품의 미국 시장 공세에 제동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테무와 시인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활용해온 '최소허용기준'(de minimis) 면세 조항을 폐지했다. 이 조항은 800달러 이하 해외 직구 상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는 제도였다.
새로운 조치에 따라 앞으로는 품목당 90%의 관세 또는 75달러의 관세가 부과된다. 2025년 6월부터는 이 금액이 150달러로 대폭 인상된다.
주요 내용
트럼프는 단순히 면세 조항을 폐지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중국의 보복 관세에 대응하고 공식적으로는 펜타닐 같은 합성 마약의 유입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예정된 관세를 3배로 인상했다. 지난주 서명된 행정명령은 국제 우편 시스템을 통하지 않는 중국과 홍콩발 직구 물품을 겨냥했다.
이전까지 무관세 혜택을 누리며 미국 소비자들의 옷장을 채웠던 이 저가 소포들은 이제 급격한 비용 인상에 직면하게 됐다.
미 상무부는 이러한 소규모 배송에 대한 관세 징수 시스템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시장 영향
이미 시장에서는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매장 청산에 들어간 포에버21은 테무와 시인의 초저가 정책이 자사의 고객 기반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포에버21은 법원에서 "미국 외 소매업체들이 현저히 낮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PDD홀딩스가 운영하는 테무와 패스트패션 공룡 시인은 그동안 이 무관세 모델을 통해 성장해왔다.
이제 면세 조항이 폐지되면서 두 기업은 새로운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 규정을 준수하거나, 아니면 반짝이 상의나 각종 소품을 미국으로 보낼 때마다 할증된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