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가격이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은 실물 금을 직접 보유하는 대신 ETF를 통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관세 분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재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익성과 가치 면에서 돋보이는 ETF들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금협회(WGC) 최근 자료에 따르면 3월에만 전 세계 실물 금 ETF에 86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로써 1분기 총 유입액은 210억 달러를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보다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절정에 달했던 2020년 2분기가 유일하다.
북미 지역이 3월 65억 달러, 1분기 129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전체의 약 76%를 차지했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는 주식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금으로 대거 이동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프랭클린 책임투자 골드 ETF (NYSE:FGDL)
연초 대비 수익률: 20.83%
보수율: 0.15%
FGDL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수익률뿐만 아니라 책임있게 조달된 금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ESG 요소를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SPDR 골드 미니쉐어스 트러스트 (NYSE:GLDM)
연초 대비 수익률: 20.89%
보수율: 0.10%
SPDR 골드 트러스트(NYSE:GLD)의 저비용 버전인 GLDM은 유동성을 유지하면서도 실물 금에 대한 직접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다.
아이쉐어스 골드 트러스트 마이크로 (NYSE:IAUM)
연초 대비 수익률: 20.91%
보수율: 0.09%
개인투자자를 위해 설계된 이 ETF는 현재 업계 최저 수준의 보수율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 금 테마 투자의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무역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가 금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
이번 주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0개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이후 유럽연합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에 대해 90일간 관세 유예를 발표했으나, 중국에는 125% 관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베이징은 즉각 84%의 보복 관세로 대응해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관세 정책의 오락가락으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금값은 수요일 3.3%, 목요일 1.6% 추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50달러 차이로 근접했다. 금값은 연초 대비 약 19% 상승했다.
관세 유예 소식에 시장은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S&P 500 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인 10%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랠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추가적인 불확실성과 중앙은행 개입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금의 매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달러 약세와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완화 기대감이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목요일 런던 시장에서 현물 금은 1.1% 상승한 온스당 3,117.15달러를 기록했으며,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