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틴토, 9억달러 투자로 칠레 리튬 추출 혁신 도전

글로벌 광산기업 리오틴토(NYSE:RIO)가 칠레 마리쿵가 프로젝트에서 직접 리튬 추출(DLE)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와 협력하여 리튬이 풍부한 염호 개발에 최대 9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이는 칠레에서 수년 만에 이뤄지는 최대 규모의 리튬 개발 프로젝트다.

전통적인 증발지 방식은 1년 이상의 시간과 막대한 양의 물이 소비되는 반면, DLE는 화학적 또는 기계적 공정을 통해 염수에서 직접 리튬을 추출한다. 이는 토지 사용과 물 소비를 줄이고 물이 귀한 건조 지역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 방식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칠레에서 상업적으로 사용된 적이 없다.

광업 컨설팅 업체 아나게아의 니콜 포르실레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대규모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생산 능력이 프로젝트의 경쟁력과 투자자 신뢰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오틴토만이 DLE의 잠재력을 탐색하는 것은 아니다. 아람코와 마아덴 간의 합작투자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비전 2030 전략의 일환으로 DLE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엑손모빌은 아칸소 주의 스맥오버 광상에서 DLE 기반 추출을 준비 중이며, 2030년까지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에 필요한 리튬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의 혁신기업 볼트 리튬은 석유 생산의 중심지인 퍼미안 베이슨에서 DLE를 탐구하는 업계 선구자 중 하나다.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스 와일리는 작년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DLE 개발의 가파른 학습곡선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가 하는 일 중 하나는 많이 실패하는 것이다. 파일럿 플랜트를 만들고 계속 실패하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만큼 좋은 것이 없다. 각각의 실패를 통해 단계를 변경하고 개선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배터리급 금속을 생산하기 위해 여러 세대의 추출 기술이 필요했으며, 와일리는 톤당 약 2,900달러의 생산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볼트는 퍼미안에서 효율적이고 확장 가능한 리튬 생산을 위해 계속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장가격 톤당 8,750달러(최고가 톤당 79,600달러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와 비교할 때 이러한 생산 가격은 DLE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리오틴토는 아르헨티나의 린콘 프로젝트에서의 DLE 파일럿을 통해 코델코의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 기술을 칠레의 독특한 지질학적, 환경적 조건에 맞게 확장하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포르실레는 "가능한 한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이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이 확실히 목표"라고 말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새로운 리튬 사업에 DLE를 의무화하는 것을 지지했지만, 나중에는 일부 프로젝트에서 전통적인 추출을 허용하도록 입장을 완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치적 추진력은 이 필수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금속의 더 저렴하고 깨끗한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한 환경적, 시장적 압박과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