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ASDAQ:NVDA)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거부하는 것은 단순한 개인적 취향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슬라이드 자료가 실질적 사고를 방해한다고 보는 성공한 기술 기업 리더들의 공통된 견해를 반영한다.
주요 내용지난해 출간된 '엔비디아 웨이: 젠슨 황과 기술 거인의 탄생'이라는 책에 따르면, 대만 매체 디지타임즈아시아는 황 CEO가 파워포인트를 사실상 전면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대신 화이트보드 미팅을 선호하는데, 이는 더 날카롭고 투명한 대화를 촉진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에 따르면, 황 CEO의 팀은 사무실이든 출장 중이든 항상 화이트보드를 준비한다. 한 전직 엔비디아 임원은 요청한 화이트보드가 너무 커서 회의실로 옮기는데 다섯 명이 필요했던 일화를 회상했다.
엔비디아 본사의 많은 회의실에는 벽면 전체가 화이트보드로 되어 있다. 황 CEO는 화이트보드가 직원들이 화려한 포맷 뒤에 숨는 것을 방지하고 실시간 문제 해결에 참여하도록 만든다고 믿는다.
실리콘밸리 리더들의 공통된 견해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말하는 바를 아는 사람은 파워포인트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슬라이드가 아닌 실제 대화가 의사결정을 이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슬라이드 대신 서면 보고서를 도입했다. "좋은 보고서의 서술 구조는 더 나은 사고를 강제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베이조스가 주재하는 회의에서는 참석자들이 먼저 여러 페이지의 보고서를 조용히 읽은 후 토론을 시작한다.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는 리더들에게 "파워포인트에서 벗어나 실제 구축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링크드인의 제프 와이너도 프레젠테이션을 없애고 "회의가 가치 있는 담론 생성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CEO 스티브 발머도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청중을 당신의 발견 과정을 따라가게 하는 것... 더 이상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2020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견해에 동조했다. 그는 CEO들이 파워포인트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제품 혁신에는 충분한 시간을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회의실과 파워포인트에 시간을 덜 쓰고 제품을 최대한 놀랍게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라"고 머스크는 당시 조언했다.
이들 CEO가 언급한 것은 특정 소프트웨어가 아닌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 전반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